2차 공청회…일부 주민 거센 반발로 깊은 논의 못해
GS파워 “대안 설명회 지속하고 소통 이어갈 것” 밝혀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설계수명이 다한 부천열병합발전소 노후 설비를 개체하는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가 몇몇 주민의 방해로 깊은 논의 없이 마무리됐다.

현대화사업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날 공청회에 참여했던 주민은 결국 몇몇 단체의 이기주의에 질문조차 꺼내지 못한 채 돌아갔다.

부천열병합발전소는 열과 전기를 생산해 부천과 인근 지역에 공급하는 시설로 지난 1993년 준공됐다. 설비가 2023년이면 설계수명에 도달하기 때문에 부천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GS파워는 열공급 의무이행을 위해 노후설비 개체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비는 1조원 가량 들어가며 기존설비는 열 용량은 1198Gcal/h에서 1154Gcal/h로 44Gcal/h 감소하지만, 전기용량은 450MW에서 996MW로 546MW 증가하게 된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효율성 증가 덕분이다.

GS파워는 현대화사업을 위해 지난해 2월 환경영향평가서 제출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1차 공청회를 열었고, 16일 2차 공청회를 진행했다. 이날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부천시민 100여 명을 비롯해 광운대 장윤영 교수의 주재로 환경·설계·평가부문 전문가 5명, 의견진술자 2명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는 시작 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화사업에 반대하는 몇몇 주민이 주도해 개회사 이후 마이크를 잡고 공청회 연기와 무효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코로나 확진자가 40만 명에 가까운데 공청회를 여는 이유가 뭐냐"며 "겁이 나서 오지 못하는 주민도 많다"고 고성을 질렀고 또 다른 주민은 "보완책을 갖춘 후 지방선거 이후에 새로 오시는 분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GS파워 측 관계자가 "우선 설명을 한 후 주민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이들은 번갈아 마이크를 잡으며 반대를 이어갔다.

결국 이들의 공청회 진행 방해에 몇몇 주민들이 "우선 GS파워 측의 설명을 듣자"고 말했지만, 의견은 무시됐다. 고성만 오가며 시간이 흐르자 주민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이날 공청회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후 관계자들은 현대화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질문에 대해 따로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열린 부천열병합발전 현대화사업 공청회에서 지역 주민이 마이크를 잡고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16일 열린 부천열병합발전 현대화사업 공청회에서 지역 주민이 마이크를 잡고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이로써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 제40조에 의해 열린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공청회는 모두 끝났다. 주민과 GS파워 간 의미 있는 결말을 도출시킬 수 있었으나 몇몇 주민들의 극단적 훼방이 깊은 논의를 막은 것이다.

GS파워 관계자는 "초록시민회,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등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갖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날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GS파워는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올해 안으로 부천열병합(996MW) 건설에 착수, 오는 2028년 완공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인허가 절차 등에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부천열병합발전 현대화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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