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테슬라 실적 보고서 공개
지난해 7967억 이익

출고를 기다리는 테슬라 전기차. 제공:연합뉴스
출고를 기다리는 테슬라 전기차. 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AP통신 등은 27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가 지난해 7억2100만 달러(7967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내용의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CNN 비즈니스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무공해 차량 보급 진작 정책인 ZEV 크레디트(zero-emission vehicle creidit) 거래 덕분이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ZEV 크레디트는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등 미국의 11개 주에서 시행 중인 정책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내연기관차 판매량에 비례해 무공해 차량 할당량을 채워야 하는 정책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을 판매해 의무를 준수하거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판매분은 다른 전기차 제조사로부터 ZEV 크레디트를 사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CNN 비즈니스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ZEV 크레디트 판매로 거둔 이익은 16억달러(약 1조7680억원)다. 연간 순이익 규모인 7억2100만달러의 2배를 넘은 것이다.

CNN 비즈니스는 “결국 ZEV 크레디트 판매 수익이 없었더라면 테슬라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전기차만 생산하는 만큼 판매할 수 있는 ZEV 크레디트가 다른 제조사에 비해 많다. 따라서 지난 5년간 ZEV 크레디트 판매 수익은 33억달러(3조67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기업 분석회사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은 “테슬라는 차 판매로 돈을 잃고 ZEV 크레디트 판매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CNN 비즈니스는 테슬라가 스톡옵션 보상금을 제외하면 지난해 조정 순이익만 17억달러(1조8944억원)이고, ZEV 크레디트 판매수익을 제외한 매출총이익도 54억달러(6조156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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