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협회, 내년 상반기까지 13건 완료 목표
변압기 등 이어 태양광설비·전선관·케이블트레이 제정 눈앞

스마트 건축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BIM 확대를 위한 주요 전기설비의 단체표준 제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기술인협회(회장 김선복)는 태양광발전설비와 전선관, 케이블트레이에 대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빌딩정보모델링) 단체표준 제정이 중소기업중앙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공간설계의 일종인 BIM은 3차원 정보모델을 기반으로 정보 수집과 공유가 가능한 지능형 데이터 기술이다. 건축, 토목, 전기를 포함한 건설 전 분야에서 설비의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정보를 모아놓은 것이다.

특히 기존에 2차원으로 작성된 도면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했던 기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의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대, 체계적 유지관리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전기기술인협회는 지난 2018년부터 ‘전기설비 BIM 설계를 위한 라이브러리 개발 및 유지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작성위원회, 심사위원회 등을 구성·운영해 단체표준을 개발해왔다.

라이브러리는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형상정보(모양)와 속성정보(규정)를 미리 제작해 모아놓은 것이다.

이미 변압기와 조명, 비상용발전기에 대한 BIM 단체표준 제정을 완료한 상태고, 케이블트레이와 전선관, 태양광 발전설비 등 3개 품목도 중기중앙회 심의를 통과해 공고 제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기술인협회는 현재 전기차 충전설비와 분전반, 풍력발전설비에 대한 BIM 단체표준도 조만간 공고할 예정이다.

여기에 BIM 설계 IFC(국제표준규격) 적용지침, BIM을 활용한 건축전기설계 문서작성 요구사항 등 2건에 대해서도 단체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13개 BIM 단체표준을 완료하고 추후 10개 품목을 더해 총 23건을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와 관련 BIM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도입되는 추세다.

LH는 지난해까지 총 6만5000호 가량의 공동주택 설계에 BIM을 적용했고, 오는 2024년까지 모든 공동주택 신규설계에 BIM을 도입하기로 했다.

SH공사도 오는 2023년 공동주택 건설사업에 BIM 기반 스마트 건설기술을 전면 적용키로 하고 BIM 기반 스마트 건설기술(BEST)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다.

철도시설공단 역시 대전 북연결선 등 신규 사업부터 BIM 설계를 의무화하고 시공 및 유지보수 단계에도 BIM을 적용키로 했다.

정상웅 전기기술인협회 법제연구팀 팀장은 “현재 조달청과 LH 등 공공발주기관에서 BIM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추세인데, 아직 전기분야 BIM은 선택사항이고 점진적으로 활성화되는 과정”이라며 “이번 단체표준 제정을 통해 전기설비 BIM 보급에 앞장서 우리나라 전기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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