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국내사업본부 이원화…국내시장 한계 부딪혀 해외서 ‘돌파구’ 마련

LS산전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전력·자동화사업부 두 축으로 나눠져 있던 해외사업을 본부로 통합·격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S산전(대표이사 회장 구자균)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전력사업본부-자동화사업본부 체제를 글로벌사업본부-국내사업본부(E&A사업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기존 전력 및 자동화사업본부 아래 분리돼 있던 해외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해 글로벌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해외사업 역량을 더 키우겠다는 구자균 회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 회장은 2008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세계화와 지역화의 동시 추구)과 글로벌 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여기엔 국내 전력시장 환경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지난해 국내 중저압 전려기자재 시장이 침체된 데다 건설경기도 위축됐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마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내수시장의 한계는 결국 글로벌 시장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며 “해외시장은 중장기 성장판이므로 올해 획기적 성장(퀀텀 점프)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통합·신설된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오재석 부사장이 맡는다. 오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전력사업본부장(전무)이었지만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 글로벌사업 강화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LS산전에 글로벌사업본부가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LS산전의 해외사업 비중은 전체의 40% 수준으로 기존 체제로는 전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조직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조직개편과 함께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글로벌 사업 인원을 보강했다. 글로벌사업본부 아래 전력·자동화 사업이 한데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북미지역은 지난해 인수한 LS 에너지 솔루션스를 중심으로 산업용 ESS 사업과 전력사업, 유럽 지역에서는 자동화 사업, 동남아 지역에서는 전력과 자동화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S산전의 사업 분야는 크게 저압·고압기기, 계량기, 배전기, 초고압, 배전반, 철도시스템·스마트에너지 등 전력사업과 PLC·자동화시스템·인버터 등을 다루는 자동화 사업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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