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기업들의 수출 우려 커져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는 92.3을 기록하며 2018년 5월(100.3) 이후 14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6월 실적치는 88.9로 조사돼 50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7월 전망치는 92.3으로 나타나면서 지난달 89.5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산업별 차이가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89.2로 지난달(89.4)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여름휴가를 맞아 비제조업의 경기전망이 89.7에서 96.7로 상승한 것이 작용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경공업(100.0)에 비해 중화학공업(86.8)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부진을 이유로 응답했다.

2018년 7월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은 관세전쟁으로 시작해 최근 화웨이 제재와 슈퍼컴퓨터 관련 거래제한으로 확대되며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7월 이후 기업들의 수출전망은 100선 아래에 머무르며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월별 수출액 동향 역시 감소추세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증감률은 2018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6월 실적은 88.9로 나타나 전달(94.5) 대비 크게 하락하며 50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96.6), 수출(94.4), 투자(94.7), 자금(94.2), 재고(100.8), 고용(97.1), 채산성(93.1) 등 전 부문 부진했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인한 수출 악화 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주52시간제 시행 등 노동시장 변화 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최근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0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달 2.2%로 지난달(2.4%)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타결이 지연되면서 수출 감소로 인한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다시 투자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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