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계 통한 자금 유입 활발 산업활성화 기대

정부가 주도하던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금융권 등 민간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12일 에너지업계와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민간 금융사의 에너지관련 상품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대출, 펀드, 투융자 등 다양한 형태로 에너지신산업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함께 IB업계의 투자까지 더해져 산업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두드림(Do Dream)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미래에너지 관련 기업 투융자 및 관련 기업 신산업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에너지 관련 기업에 84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두드림프로젝트는 올해 4월 기준 목표 금액의 3분의 1 정도가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원으로 에너지분야에 1만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산업 펀드 조성 후 순조롭게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투자내역을 세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에너지신산업의 확장세와 맞물려 펀드 또한 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태양광 대출 신상품 '신한 태양광플러스 기업대출'을 출시해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설비용량 300kW 이상의 태양광발전시설에 투자하는 태양광발전사업자가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대출한도는 태양광발전 설치비용의 최대 80% 이내로 15억원까지다.

농협 또한 에너지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농협금융은 3000억 규모의 범농협인프라펀드를 기반으로 에너지 대체투자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중 농협은행은 1000억원을 약정했다.

농협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풍력 8~9개 사업에 금융 주선을 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상태다.

농협은행은 2017년 서울 마포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 노을연료전지 사업에 129억원을 투자했고, 태백·평창 풍력연계 ESS사업에 148억원을 금융주선하면서 63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등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농촌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농촌 지역의 소득 증대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태양광발전시설자금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농협상호금융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도 ‘KB태양광발전사업자우대대출’, ‘그린 리모델링 이차보전 협약대출’ 등 에너지 관련 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한도 우대, 이자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이미 2013년 1000억원 규모의 영암풍력발전사업(40MW)에 300억원, 2016년 거창풍력발전 연계 ESS사업(9.6MWh)에 7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처럼 에너지신산업 분야 투자가 활성화된 이유는 새로운 유망 투자처를 찾기 힘들었던 금융권에서 에너지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에너지신산업 분야는 친환경적 의미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인 전망을 봤을 때에도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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