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마쓰 요코 ‘혼자서도 잘 먹었습니다’

혼밥이 대세라는데 적응이 안돼서인지, 혼자서 밥먹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 혼자서 식당을 들어가는 것도, 넓은 식탁을 혼자 차지하고 있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혼밥, 말은 쉽지만 편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그런데도 혼밥이 유행인 건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며 정신없이 하는 식사보다, 조용히 홀로 하는 식사가 오히려 기분 좋을 때가 있기 때문아닐까.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줄 필요도 없고, 메뉴를 선택할 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느라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일도 없다. 그래서 ‘혼자서도 잘 먹었습니다’를 출간한 저자 히라마쓰 요코는 “‘혼밥’은 더 이상 쓸쓸하고 외로운 식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식사를 하며 생각지 못했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 후 ‘혼밥’을 즐기게 된 평범한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각각의 에피소드별로 주인공들의 입을 빌려 들려주는 스무 가지 음식에 대한 묘사는 군침을 돌게 할 만큼 섬세하다. 돈가스, 우동, 수프, 탕수육, 프랑스 요리 등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음식이라도 다시 맛보고 싶어지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음식들은 한번쯤 먹어보고 싶어 진다.

혼자 밥 먹는 일이 꺼려지고 용기가 나지 않는 이들에게 저자는 혼자 하는 식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실질적인 팁도 들려준다.

먼저 식당을 선택하는 방법. 카운터가 있는 가게를 선택하면 좋다. 그만큼 혼자 오는 이들이 많은 가게이고, 혼자 방문하는 손님에 대한 배려를 갖춘 곳이다. 요리의 장르와 관계없이 아담한 가게도 좋다. 많은 손님을 위한 가게가 아닌 만큼 마음 편히 머물다 올 수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도 마찬가지다.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집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게도 괜찮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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