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기주총서 정관변경 의결...사업목적에 관련 사업 추가

올 1월엔 해저케이블 투자계획 공개, 해상풍력 전후방 사업의지 밝혀

호반그룹 창업주 장남 김대헌 사장, 이사회에 합류, 계획 탄력 붙을 듯

3월 29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진행된 대한전선 주주총회에서 부의의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사진=대한전선]
3월 29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진행된 대한전선 주주총회에서 부의의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해상풍력 종합 EPC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올해 1월에는 99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및 해외 현지공장 투자 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3월 29일 주총에서는 정관을 변경, 사업목적에 해상화물 운송과 선박대여, 해저케이블 제조·시공·유지보수 등을 추가하며 전후방 사업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대한전선(대표 송종민)은 29일 충남 당진공장 대강당에서 제69기 정기주총을 열고,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업목적에 ▲해상화물운송사업 ▲선박대여업 ▲수중 · 준설공사업 ▲항만시설유지관리업 ▲항만중개업 ▲발전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해저케이블 제조, 시공, 유지보수 등을 추가해 해저케이블 선적을 위한 포설선의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 등이 가능해졌다.

대한전선은 공시자료에서 사업목적의 추가 배경을 ‘해상풍력 종합 EPC사로의 확장’이라고 명시했다.

대한전선은 올 1월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및 해외 현지공장 투자계획’을 공시하고, 향후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케이블, 해상풍력 전후방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해저케이블 생산캐파를 대폭 확대키로 하고, 현재 1공장과 2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1공장은 현재 당진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이다. 약 2200억원을 투입하는 1공장은 1·2단계로 구분해, 1단계 완공은 2024년 1분기, 2단계 완공은 2025년 1분기 예정하고 있다.

7200억원이 투입되는 2공장 부지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2027년 상반기 내 건설이 예정돼 있다. 2공장까지 완공되면 기존 대비 5배 이상의 생산능력과 HVDC 케이블 제조설비 등을 확보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국내 공장 외에 글로벌 케이블 시장의 수요 증가와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한 보호무역 정책 강화 트렌드에 맞춰 해외 현지 생산역량도 확보키로 하고, 약 5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중동 등지의 전력케이블 생산공장 인수 및 건설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이 같은 해저케이블 생산캐파 확장에 99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실탄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결의, 지난 3월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105.39%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총 4625억원을 조달했다.

대한전선이 이처럼 향후 사업방향을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을 비롯한 해상풍력 전후방 사업에 맞춘 것은 맞춘 것은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Net Zero America(2020년)’에 따르면 2050년까지 미국이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풍력과 태양광발전소 확대가 불가피하며, 부지의 한계를 고려했을 때, 풍력과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요지에 연결하기 위해선 고전압 송전용량은 2030년까지75%, 2050년까지 3.5배 늘어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투자액은 2030년에 5300억달러(약 700조원), 2050년 2.5조달러(약 3300조원)다.

글로벌 시장의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영국 원자재시장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2년 6조4000억원에서 2029년 29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4년 기준 송전선로 길이는 4만8075C-km로 2019년 대비 1.4배 증가를 목표로 했으나, 10차 계획에서는 2036년 기준 5만7681C-km(2021년 대비1.6배)로 증가하는 계획을 세웠다. 2036년까지 누적 총 투자액은 송전망(변전소 포함)이 56.5조원, 배전선로가 31조원 규모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케이블 사업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공고한 네트워크와 시장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사전 영업을 통해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빠르게 수주 기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해 345kV 해저케이블, HVDC 해저케이블 부문에서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주총에선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총괄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김 사장의 이사회 합류로 대한전선의 이 같은 사업 비전이 더욱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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