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기자.
                       오유진 기자.

기후변화가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이어 밥상물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과일 앞에 ‘금’과 ‘황금’을 붙인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뛰어올라 올해 들어 처음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으며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 선을 넘어서는 등 과일값이 폭등해서다.

이에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긴급 농축산물가격 안정자금 1500억원을 투입했고, 그 결과 사과와 배의 소매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도매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7·8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농산물 가격 강세는 지난해 기상 이변에 따른 수확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사과와 배 등 과일의 경우 지난해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잦은 호우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이처럼 호우와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는 농산물 가격 상승에 이어 물가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애그플레이션’ 현상 현실화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 문제가 한시적인 것이 아닌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제58차 총회를 열고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를 승인했다.

IPCC의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에 의해 배출된 온실가스는 전 지구의 지표 온도를 지난 1850∼1900년에 비해 현재(2011∼2020년) 1.1도 상승시켰다.

특히 각국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구의 평균 온도가 2040년에는 산업화 시기에 비해 1.5도가 오르고, 2100년에는 2.8도가량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 저지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기후위기 문제로부터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IPCC는 “긴급한 기후행동만이 모두가 살만한 미래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인류에게 기회가 남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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