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LNG 직도입 역대 최대 물량 기록
가스공사 개별요금제 확산으로 LNG 직도입 증가세 방어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 기지./제공=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 기지./제공=한국가스공사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을 두고 민간 에너지 기업들과 한국가스공사 간의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LNG 직도입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가스공사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듯 개별요금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직수입된 LNG 물량은 968만t으로 전년 717만t에 비해 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10년 전인 2013년 148만t에 비해서는 6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직도입 물량은 전체 LNG 도입량(4415만t) 가운데 약 22%를 차지했다.

LNG 직도입 제도는 2005년 처음으로 허용됐다. 당시 직도입 사업자는 포스코, SK E&S뿐이었으나 이후 ▲GS칼텍스 ▲GS파워 ▲SK에너지 ▲포스코에너지 ▲에스오일 ▲고려아연 ▲중부발전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NG 직도입은 국내 민간 발전사와 산업체를 중심으로 발전용과 산업용의 용도로 확대돼 왔으며 2016년까지 평균 5%대 수준의 LNG 수급 비중은 2017년부터 급증해 2020년 기준 국내 도입 LNG 물량의 22.9% 수준까지 도달했다.

직도입 물량이 1000만t에 육박하면서 LNG 도입 루트가 다양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음에도 직도입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 ‘체리피킹’ 현상도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13.8달러(JKM 기준)로 전년 33.98달러에 비해 크게 하락하기는 했지만 2020년 4.39달러보다는 3배 이상 비쌌다. 그러나 2020년 916만t에 비해 오히려 50만t 이상 도입량이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 가스공사 역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LNG 직도입을 방어하기 위한 개별요금제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개별요금제는 가스공사가 도입계약 평균 가격을 발전용과 도시가스용 소비자에 부과하는 평균요금제와 달리, 개별 도입계약을 각각의 발전기와 연계해 해당 도입계약 가격 및 계약조건으로 공급하는 제도로 2020년 도입됐다.

개별요금제를 통한 가스공사 공급물량이 확대되면 요금 인상 방지와 수급안정성 등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스공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가스공사는 개별요금제 도입 후 4년 만에 400만t을 넘어서는 누적 계약물량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내포그린에너지와 발전용 개별요금제 LNG 공급인수를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남부발전은 2027년부터 연간 44만t, 남동발전은 2027년부터 연간 29만t, 내포그린은 2026년부터 연간 10만t 규모의 천연가스를 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서부·중부발전에 이어 남부·남동발전과 개별요금제 공급인수를 합의함으로써 발전공기업 5개사 가운데 동서발전을 제외한 4곳에 연간 168만t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됐다.

특히 내포그린에너지는 2021년 33만5000t 계약에 이어 이번에 연간 10만t 공급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별요금제 발전기 이용이 늘어 추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전 공기업·민간 발전사·집단에너지사 등에서 개별요금제가 LNG 직도입만큼이나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가스공사가 이러한 점을 적극 알려 개별요금제를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