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GW로 역대 최저 수요 기록할 전망
전력계통 불안정 및 정전 위험↑…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 마련
필요시 모든 발전원 출력제어 실시

2013년 및 2023년 봄철 전력수요 비교.[제공=산업부]
2013년 및 2023년 봄철 전력수요 비교.[제공=산업부]

올봄 역대 최저 전력수요가 시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력당국이 대책을 수립해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위한 대응에 돌입한다. 지난해 처음 시행했던 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확대 운영하는 것은 물론, 계통안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발전소 출력제어를 하는 방안도 검토해 시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지난 19일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이 주재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회의’에서 ‘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안정적 전기공급은 특정 주파수(국내 정격치:60Hz)가 실시간으로 유지되는 것이 관건이다. 가정용·상업용·산업용 부하(전기수요)가 발전소에서 생산된 발전량(공급)보다 낮을 경우 주파수가 상승하고, 높을 경우에는 주파수가 하락한다. 주파수가 정격치인 60Hz를 크게 벗어나게 되면 발전기 연쇄 고장 등으로 전력계통이 불안정해지고, 정전 발생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생겨난다.

최근 우리나라는 봄·가을철 전력수급 관리의 어려움이 급격히 증대되는 실정이다. 봄·가을철은 여름·겨울철 대비 냉·난방설비 사용 감소의 영향으로 전기 사용량은 낮아지는 반면, 태양광 발전량은 가장 높아져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봄 맑은 날과 흐린 날의 전력수요 편차가 11.1GW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봄철 역대 최저 전력수요가 기록될 것으로 관측된다. 봄·가을철 최저수요 실적·전망을 보면 지난해 봄 39.5GW, 지난해 가을 38.4GW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봄에는 37.3GW의 역대 최저 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력당국은 2024년 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수립해 올 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3월 23일~6월 2일, 총 72일)을 지난해보다 1주일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선제적으로 전력계통 안정화 조치를 이행한 후 계통 안정화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는 출력제어를 검토·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전에 마련한 안정화 조치에는 ▲주요 발전기 정비 일정 조정 ▲미세먼지 저감을 고려한 석탄단지 운영 최소화 ▲공공기관 자가용 태양광 운영 최소화 ▲수요자원(DR) 활용 등이 있다. 자연스레 전력 공급량을 줄이고 수요량을 늘려 전국의 전력수급 불균형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꾀한 것이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계통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불안정 원인을 검토해 출력제어에 돌입한다.

출력제어가 상대적으로 쉽고 연료비가 높은 유연성 전원인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을 먼저 출력제어하고, 그래도 출력제어가 필요한 경우 원전과 연료전지,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모든 발전원이 출력제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은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봄철 출력제어 발생확률을 시간 기준 2.7%에서 1.3%로 줄일 수 있었다”면서 “계통 안정화를 위해 불가피한 출력제어를 실시할 경우 모든 발전사업자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봄·가을철 공급과잉(저수요, 고발전)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 출력제어 서비스 시장 개설 등 계통 안정화 조치 과정에서 전력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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