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코리아-KC코트렐, 13일 ‘산업용 탄소포집 모델 플랜트 준공식’
산업 부문 시급한 현안인 탄소 감축, 실증설비 없어 투자 애로 겪어
이산화탄소 1t 탄소 포집…포집률, 효율, 경제성 등 종합정보 제공

13일 충남 천안시 소재 KC글라스 유리제조 공장에서 ‘소형 이동식 탄소포집 모델 플랜트 준공식’에 참여한 주요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세영 기자]

국내 첫 산업용 탄소 포집 설비가 운전을 시작하면서 국내 산업 부문의 탄소 감축에 기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탄소 포집 전문기업 카본코리아(회장 신동식)와 KC코트렐(사장 김현수)은 충남 천안시 소재 KC글라스 유리제조 공장에서 ‘소형 이동식 탄소포집 모델 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모델 플랜트 준공은 탄소중립과 ESG 경영 실현을 위해 탄소 감축이 시급한 현안인 국내 산업 부문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산업계는 포집 기술의 효율과 경제성에 대한 검증된 실증설비나 자료가 없어 포집 설비 구축과 투자에 애로를 겪어 왔다.

KC글라스의 모회사인 KC그린홀딩스의 박기서 부사장은 “포집 관련 많은 기술을 검토해 왔지만, 기술력과 경제성이 검증된 플랜트가 없어 고민을 해왔다. 이번에 직접 테스트해보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당사 사업장에 적극적으로 포집설비를 구축하고, CCUS 사업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설치된 모델 플랜트는 하루 1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설비로, 카본코리아의 자체 기술인 고효율 압축시스템과 포집 기술이 적용됐다. 카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설비 제작을 마친 뒤, KC글라스 현장에 설치해 검증 작업을 진행해 왔다.

카본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2개월간 모델 플랜트를 통해 KC글라스의 유리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잡아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포집 설비의 성능, 포집량, 포집 효율, 에너지 소비량, 경제성 등 탄소 포집에 대한 종합 정보를 KC글라스에 제공하고, KC글라스는 이를 바탕으로 탄소 포집 설비 투자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델 플랜트는 길이 8m, 폭 3m의 컨테이너에 탑재해 이동이 편하게 만들어졌다. 설비를 소형 모듈화함으로써 현장에서 장착 및 해체가 쉬워 운전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테스트 결과는 1~2개월 안에 신속하게 알아볼 수 있다고 카본코리아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모델 플랜트 제작에 참여한 KC코트렐의 김현수 사장은 인사말에서 “이 설비는 환경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산업 활동에서 배출하는 탄소배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 설비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탄소중립을 향한 한국과 글로벌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 우리의 노력이 세상을 변화시킬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영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차장은 축사에서 “이젠 탄소를 얼마나 적게 배출하며 제품을 생산하느냐가 그 기업과 나라의 경쟁력 크게 좌우할 요소가 됐다. 미국, EU 등은 탄소 감축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민간기업이 자체 자금과 기술을 활용해 중소형 탄소포집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는 점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CCUS법령의 하위규정이 제때 마련되도록 관계부처와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대영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차장이 ‘소형 이동식 탄소포집 모델 플랜트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세영 기자]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