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LED조명 조달시장 상반기 매출 1위 달성
NEP인증 등 기술력과 창녕 공장 중심 생산력 결합 효과

올 상반기 LED조명 조달시장에서 금경라이팅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항상 조달 상위권에 이름은 올렸으나 그동안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금경라이팅이 올해는 업계 선두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에 소재한 금경라이팅은 치열한 국내 LED조명시장에서 실내조명과 실외조명을 모두 아우르는 대표적인 '실력파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14년에는 총 250여억원을 투자해 창녕 대합산업단지에 2만8099m2(8500여평)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하고, 연간 50만 세트의 아웃도어조명을 생산할 수 있는 9917m2(3000평) 규모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 경쟁사를 압도하는 인프라를 확보하며 조달 상위권 업체로 도약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지속적인 견제, 시장의 치열한 출혈경쟁, 부산에 소재하고 있다는 지리적 약점 등으로 인해 한동안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조달시장에서만 2018년 135억원(2.5%), 2019년 128억원(1.9%), 2020년 152억원(2.3%) 등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던 금경라이팅은 2021년 93억원(1.6%)의 실적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실적과 비슷한 약 90억원(2.9%)의 매출을 올리면서 당당히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분기실적 기준으로 금경라이팅이 조달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경라이팅은 이 같은 실적의 배경을 두 가지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기술력이다.

금경라이팅은 지난 3년 간 NEP인증을 받은 'LED조명의 수명 연장을 위한 LED 칩 하부 비아홀 기반 양면코팅 인쇄회로기판 제작 기술이 적용된 LED 조명등기구'를 여러 현장에 적용해왔다.

이 기술은 LED칩이 실장되는 기판의 인쇄층과 동박층 사이, 기판의 최하층에 방열 세라믹층을 형성하고, LED 칩의 직하부와 칩 주변에도 다수의 비아홀을 형성한 뒤 내부에 방열 세라믹을 도포하는 인쇄회로기판 제작기술로, 높은 열전도율로 LED칩의 열을 배출해 LED조명 수명과 기판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기봉 금경라이팅 사장은 "그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품질, 직접생산, 개발 등에 역점을 두고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덕분에 한번 거래했던 거래처로부터 지속적으로 재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을 기반으로 하자가 없는 LED조명 개발에 집중한 결과 발전소, 공항 등 고장발생 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중요 보안시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배경은 창녕 제2공장을 중심으로 한 생산력이다.

금경라이팅은 현재 실외조명 완제품과 원자재 생산을 창녕 공장에서 직접 수행하면서 품질과 원가를 개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조달청에 올라가 있는 모든 제품의 금형과 디자인이 모두 우리 것이다. 이처럼 '메이드 바이 금경라이팅'을 유지하기 위해 창녕공장에는 다이캐스팅 머신과 전기로 6톤 짜리가 3대씩 가동되고 있다. 매월 전기료만 2500만원에 달한다. 그 정도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경라이팅은 업계 전체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동성 문제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그때까지 품질과 가격, 고객을 유지해 나가면서 경쟁력을 이어가는 것이 지금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인간은 불을 끄고 살수 없다. 때문에 조명사업은 영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엉터리로 사업하면 언젠가 들통이 난다. 그러니까 열심히, 진실하게 사업하자는 게 내 철학"이라며 "지금 업계가 매우 힘들지만 언젠가 좋을 날도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경라이팅의 창녕2공장 내부.
금경라이팅의 창녕2공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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