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작으로 북미시장 본격 공략 시동
급·완속 충전기에 이동형 충전기까지 수출

캐나다 EV 커넥트 솔루션즈 홈페이지에 소개된 에바 충전 서비스. 
캐나다 EV 커넥트 솔루션즈 홈페이지에 소개된 에바 충전 서비스. 

전기차 충전기 제조 업체 에바(EVAR)가 캐나다 테이터메트렉스 AI와 손잡고 북미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에바는 10일 캐나다 인공지능 솔루션 회사 데이터메트렉스 AI(Datametrex AI)의 자회사 이브이 커넥트 솔루션즈(EV Connect Solutions)에 오는 2023년까지 이동형 충전 시스템과 고정식 급속·완속 충전기를 제공하는 등 약 250만달러(약 31억5000만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바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해 스핀오프(분사창업)한 이후 삼성벤처투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D2SF,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5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최근에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2에서 전기차 충전기로는 세계 최초로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캐나다에 수출하는 제품은 에바 창업에 모티브가 됐던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와 스마트 충전(전력분배) 기능이 탑재된 급속·완속 충전기 등이다. 특히 완속충전기 '스마트 EV 차저'는 한정된 전력 자원 내에서 여러 대의 충전기가 전기를 효율적으로 나눠 사용하는 효과를 인정받아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에바의 스마트 충전기는 충전 인프라의 설비 및 운영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데이터메트렉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보안, 원격 의료 및 전기차 관련 솔루션을 만드는 기술 중심 회사로, 이브이커넥트솔루션즈를 합병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마샬 건터(Marshall Gunter) 데이터메트렉스 대표는 "우리는 전기차 충전이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신흥 산업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계약은 우리의 개발력과 전기차 충전 기술이 융합될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캐나다는 전기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혹독한 겨울 때문에 성능 저하로 인한 '주행거리 불안'에 대한 부담이 크다. 실제로 지난겨울 캐나다에서는 완전 방전으로 전기차가 멈춰 몇천 건의 전기차 견인이 있었다. 데이터메트렉스는 이런 현상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동형 충전 기술에 주목했고 국내에서 이동형 충전기 제조와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On Demand)'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에바에 러브콜을 보냈다. 데이터메트릭스는 전기차 견인 비용보다 저렴한 서비스 가격으로 이동형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밴쿠버, 토론토 등 도심을 중심으로 급속·완속 충전 인프라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CES2022에서 2개 부문 혁신상을 받은 에바의 전기차 완속 충전기 '스마트 EV 차저'.

에바는 전기차 완속충전기 '스마트 EV Charger'를 시작으로 이동 가능한 충전 컨시어지 서비스, 자율주행 기반 충전 로봇, 부르면 찾아오는 'On Demand' 서비스 등 종합 EV 충전 솔루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훈 에바 대표는 "창사 이래 첫 수출 실적이라 매우 의미가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