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도 앞다퉈 진출...초소형 EV 전망 '맑음'
국내는 소규모 제작사 위주...마이브, 산업부 과제 내부 평가 1위
이름 바꾸고 둥지 옮겨 B2B·B2G 등 국내외 사업 추진
2022년형 마이브 M1 출시...IVI·OBC·타이어 개선
레이보다 실구매가 456만원 저렴...유지비도 저렴
배터리 교환 방식 M2도 곧 출시...최대 180km 주행
배달산업·렌터카 등에 적합...터치스크린·600L 용량
올해 월 1000대 생산 규모 목표...시리즈A 투자 추진

김종배 마이브 대표.
김종배 마이브 대표.

세계적인 친환경차 보급 확대 추세에 따라 경형·초소형 전기차들도 시장에 새로운 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 토요타, 미쓰비시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지난해 운송 및 물류 분야에 적합한 경형 전기 상용차를 앞다퉈 출시했다. 마켓 리서치 퓨처도 초소형 자동차가 포함된 저속 전기차 시장이 2023년 139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제품보다 소규모 제작사에서 출시한 경형·초소형 전기차가 경쟁 중이다. 시장 규모가 1200억원대로 아직 크지 않지만 국내 배송·배달 시장이 점점 확대되는 만큼 경형·초소형 전기차 비중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도 마이브(MaiV)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초소형 전기차 산업 및 서비스 육성 실증 지원사업 내부 평가 (실제 차량을 운행한 오너들이 직접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성능평가에서 주행거리, 냉난방 성능 등에서 월등한 점수를 받아 종합평가에서 1등에 오른 전기차다. 차별화된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와 디자인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기도 하다. 최근 사명을 바꾸고 경기도 안양으로 이전한 김종배 마이브 대표를 만나 우수한 평가 비결과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최근 사명을 KST일렉트릭에서 마이브로 바꾸고 안양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유는.

"전기차를 만드는 사업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높은 조직 생산이라든지 AS, 개발 등에서 뒷받침이 필요하다. 하지만 KST일렉트릭이 속해 있던 KST홀딩스는 마카롱 택시, 휙 서비스 등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활용한 플랫폼 중심의 기업이기 때문에 직접 하드웨어를 만드는 KST일렉트릭과 본질이 달랐다. 그래서 전기차를 주력으로 사업을 꾸리기 위해 KST일렉트릭의 전기차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이름을 현재 전기차 주력 모델명과 똑같은 '마이브(MaiV)'로 바꿨다. 안양시로 이전한 이유는 안양시와의 공감대가 있었다. 안양시는 전기차 전환과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마이브가 다양한 과제를 참여하고 서로 좋은 성과를 올릴 예정이다."

◆최근 2022형 마이브 M1을 출시했다. 어떤 전기차인가?

"2022년형 마이브 M1은 지난해 4월 출시한 M1 모델에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개선하고 국산화율을 높인 새 모델이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카플레이'를 지원해 차량과 스마트폰 연결을 쉽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차량 문도 열고 닫는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센터패시아에는 9인치의 큼직한 TFT 내비게이션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수준 높은 인포테인먼트를 완성했다.

우수한 차량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최대 시속 80km에 10.1kWh 용량의 삼성 SDI 배터리를 탑재, 완충 시 최대 100km+α(알파) 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산업부가 진행한 C사 R과의 비교 평가에 주행거리, 배터리 효율, 주행성능, 냉난방성능, 디자인 등에서 모두 최상위 순위를 기록, 70점을 넘지 못한 타 초소형 전기차와 달리 86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마이브의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 M1.
마이브의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 M1.

◆배터리 교환식이 적용된 전기차도 있다고 들었다.

"초소형 전기차는 크기(전폭 1.5m, 전장 3.6m, 전고 2m)와 중량(600kg)에 제한이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를 더 탑재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배달하시는 분들께 더 긴 주행거리를 선사해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배터리 교환 방식이다.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처럼 추가로 4개를 더 탑재할 수 있다. 교환용 배터리 1개가 1.5kWh로 4개면 6kWh 정도 추가가 가능하다. 배터리를 추가해 지난해부터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주행거리가 최대 180km까지 나오더라. 교환용 배터리는 렌털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충전 스테이션을 지자체마다 설치할 수 있게끔 진행하고 있다."

◆ 레이와 비교하면 어떤가?

고객들도 흔히 레이와 비교하곤 한다. 일단 차량 가격은 전기차인 마이브가 1749만원으로 더 높지만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으면 훨씬 저렴하다. 제주도를 예를 들면 국비 400만원, 제주도 400만원에 지역거점 인센티브 5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899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 1355만원(스탠더드)인 레이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마이브는 연료비가 충전요금이라서 월 25일 운행기준으로 1일 1회 충전요금 2000원으로 산정했을 때 매월 5만원이면 충분하지만 레이는 평균 500km 주행한다고 계산하면 월 30만6250원이 든다. 게다가 마이브는 타이어오일과 브레이크 오일 외에 엔진오일 등 교환 주기에 맞춰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이 없다.

◆ 고객층은 누구인가?

"마이브 M1은 출퇴근용과 배송용으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저렴한 차량 가격과 월 유지비로 출퇴근용으로도 인기며 같은 이유로 배송용 차량으로 반응이 좋다. 최근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 산업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정부는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바이크나 초소형 전기차로의 유도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배달산업 종사자들도 초소형 전기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라면상자 14개가 적재되는 600리터 공간의 트렁크 사이즈를 자랑하는 마이브를 찾고 있다. 실제로 지지난해 하반기에 론칭해 지난해까지 300여 대를 판매했는데 그중 100여 대가 배달 산업(B2B)에 활용되고 있다."

◆ 국산화율 진행 상황은?

"2022년형 마이브 M1은 온보드 충전기(OBC; On-board Charger)를 국산화했다. OBC는 충전할 때 교류(AC)를 직류(DC)로 바꿔주는 장치다. 단순히 전류만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라 충전 속도를 조절하는 등 제어 기능이 들어간 중요한 부품이다. 현재 3kW급으로 제품을 완성했으며 올해 안에 6kW급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타이어도 중국산에서 사계절용 13인치 금호타이어로 바꿨다. 타이어 업체들이 대량 생산만 하는 터라 계약하기 힘들었는데 금호타이어가 손을 잡아줬다."

마이브는 적재공간이 약 600리터로 라면 14박스가 들어간다.
마이브는 적재공간이 약 600리터로 라면 14박스가 들어간다.

◆마이브는 올해 M1을 어떤 시장에 주력으로 판매할 예정인지.

"올해는 B2B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키울 생각이다. 지난해까지 B2B로 판매된 제품의 수요처를 조사해 봤는데 배달 산업 종사자가 반 이상이고 쏘카, 피플카 등 렌터카가 다음 순이었다. 그래서 차량을 사용할 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어 오픈 기능을 적용하는 등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커넥티드에 신경 쓴 이유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여행지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다.

또한 배달 종사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개선했다. 앱만 하나 설치하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넣으면 차를 중심으로 경로 정보를 제공해 준다. 특히 이 차가 얼마나 경제적이고 배달에 효과가 있는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마이닝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거기에는 배터리 진단 정보나 운행 리포트 등이 포함될 것이다."

◆ 업계에 종사하면서 정책에 아쉬움이 있다면?

"요즘 돌아다니다 보면 구청에서 아이오닉5를 타고 주차단속을 하는 걸 볼 수 있다. 정부 정책상 지자체가 전기차를 구매해야 해서 구매했는데 5000만원이 넘는 전기차를 사서 주차단속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골목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주차단속이란 목적을 수행하기에는 초소형 전기차가 더 적합한데 말이다. 문의해 보니 공무원들이 초소형 전기차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더라.

이 때문에 올해는 B2G(Business to Government) 사업도 보고 있다. 지난해 마이브를 복지 업무 지원용으로 광명시청에서 5대를 구매하고 서울시 은평구에서도 구매했는데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하더라. 따라서 올해는 지자체에 저렴하고 효율적인 마이브를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안양시로 이전한 것도 그런 이유다. 안양시에 마이브를 보급하고 안양시가 추진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에 참여해 안양시와 마이브가 서로 윈윈하기 위한 것이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초소형 전기차의 무게 제한을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로 개선했으면 좋겠다. 유럽처럼 말이다. 유럽은 초소형 전기차를 L7e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거기에는 공차 중량만 따진다. 배터리 중량을 빼니까 배터리를 더 많이 장착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사명 변경, 본사 이전 등을 시작으로 올해는 계속해서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B2B를 기반으로 B2G 사업에도 진출하고 다음 달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업체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인천 송도 1공장을 월 생산 200대 수준으로 세팅 중이며 안양에도 공장을 추가로 지어 월 1000대씩 생산할 계획이다. 투자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 이 모든 게 곧 시작된다. 타 업체 제품과 비교 불가한 초소형 전기차의 한계를 넘은 마이브라는 전기차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프로필

▲전 주식회사 케이에스티일렉트릭 대표이사  ▲전 주식회사 디에스피원 부사장 ▲현 세계전기차협회 (GEAN) 전문위원 ▲현 한국스마트모빌리티협회 (KEMA) 전문위원 / 이사 ▲현 ESG컨소시엄 전문위원 / 상임대표 ▲현 주식회사 마이브 대표이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