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만 7만4000명…명실상부 발전분야 인재요람 ‘우뚝’
발전5사 외 민간발전사・해외파견 직원까지
발전기초 입문 등 실무 투입전 기초지식 섭렵

한국발전교육원 전경
한국발전교육원 전경

취업 시장에서 발전공기업의 인기가 나날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발전공기업 직원들이 입사 직후 거치는 한국발전교육원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1983년 발족한 삼천포 화력연수원을 모태로 하는 발전교육원은 발전공기업 분사를 계기로 2002년 발전5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형태의 사단법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발전교육원을 거친 교육생만 약 7만4000명에 달해 ‘발전 분야 인재의 요람’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신입사원부터 간부급 직원에 이르기까지 발전5사에 근무하는 동안 평균 2~3번은 거치게 된다는 충남 태안군에 있는 발전교육원을 찾았다.

충남 태안군에 있는 발전교육원에 도착하자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가 말 그대로 ‘바로 앞에’ 보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전공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발전교육원에 입소하면 태안발전본부를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지난 3월 발전교육원장으로 취임한 이충호 원장은 ▲스마트한 교육서비스 제공 ▲성공적 교육원 이전·위상 제고 ▲조직 활력 제고·윤리경영 선도 등 세 가지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발전교육원 프로그램의 수강생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87년 이후 30년 넘게 발전업에 종사해 잔뼈가 굵은 이 원장은 “발전량은 고장·정지, 정비·운전 능력, 연료구매가격 등 모든 지표가 녹아있는 발전사의 대표적인 성과지표”라며 “교육원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성과는 강의 수라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발전교육원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발전5사 외에 민간발전사들도 필요에 따라 발전교육원에 직원들의 교육을 위탁한다.

최근에는 해외에 진출하는 발전사가 증가하면서 해외에서 운영하는 발전소 직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발전교육원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빈탄4 익스텐션 석탄화력발전소 근무자 35명이 발전교육원에서 교육을 수료하기도 했다.

발전업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기업이 해외에서 발전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인재양성인데, 그런 부분을 발전교육원이 해결해주는 것이다.

이 원장은 최근 호서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과 교육과정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 기업과도 발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발전교육원은 지난 4월 대전시 서구에 신사옥 건설에 착수하고 ‘대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발전교육원이 대전으로 이전하면 교육원의 명칭도 한국발전인재개발원으로 변경된다.

이 원장은 “발전 분야와 더불어 인사, 조직, 계약, 노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각 발전사에 있는 기술전문원 제도 담당 인력들이 발전인재개발원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충남 태안군 한국발전교육원에서 한국남동발전 신입사원들의 입소식이 개최됐다.
충남 태안군 한국발전교육원에서 한국남동발전 신입사원들의 입소식이 개최됐다.

◆신입사원들, 발전교육원에서 꿈을 펴다

기자가 발전교육원을 방문한 날은 최근 입사한 110명의 남동발전 신입사원들이 발전교육원에 입소한 날이었다.

입소식에 참석한 남동발전 신입사원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남동발전에 입사한 것에 대해 들떠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발전5사 신입사원들은 발전교육원에 있는 동안 직군별로 신입발전기초, 발전기초입문 등의 과정을 수강하면서 실무에 투입되기 전 기초지식을 쌓는다.

사무직군으로 입사한 조예린 사원은 “발전·전기 기초 교육과정이 사무직군에도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생소하긴 하지만 발전교육원에서 배우는 과정이 실무에 배치된 후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교육이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이번에 입사한 사원들은 평균적으로 113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자’들이다.

화학직군의 양재승 사원은 합격의 비법을 묻자 “대학교에서 환경 분야를 전공했는데 발전소 실무와 관련된 지식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영흥발전본부를 견학한 게 꿈을 명확하고 뚜렷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신입사원들은 저마다 큰 포부를 갖고 있었다.

기계직군에 최종 합격한 곽영조 사원은 “발전교육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현재 일반기계기사인데 실무에 배치돼 경력을 쌓고 기술사에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조 사원도 “책과 신문 등을 이용해 발전산업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해외사업에도 참여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동발전 신입사원들은 직군별로 2주 혹은 3주의 교육과정을 마친 뒤 실무에 배치돼 발전현장을 누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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