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펠릭스 제담지크 넥스트 크라프트베르케 고객 관리자(KAM)
"유럽 내 가장 큰 가상발전소(VPP) 사업자 중 하나"…"분산전원사업자-송전사업자 간 계통안정에 기여"

독일 기업인 넥스트크라프트베르케(Next Kraftwerke, 이하 넥크베)는 자국을 넘어 유럽 내에서 가장 큰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 사업자 중 하나다. 소규모 재생에너지 분산자원들을 모아 거래하는 이 회사가 유럽에서 2018년까지 거래한 에너지의 양은 12TWh로, 현재 관리하는 자원 개수는 7660여개에 달한다. 태양광 뿐 아니라 풍력, 바이오가스 발전소 등 상업·산업용 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 등 모든 분산자원을 고객으로 한다. 펠릭스 제담지크(Felix Jedamzik) 넥스트 크라프트베르케 주요 고객 관리자(KAM; Key Account Manager)를 만나 독일과 유럽의 VPP 시장 얘기를 들어봤다. KAM는 회사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고객을 담당한다.

“독일 시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 새 재생에너지는 늘어났지만 관리해야하는 불균형은 하루 전 시장 등에서 잘 조정돼 거래된다는 점입니다. 기술을 이용해서 분산자원에서 생산될 전력을 미리 예측하고 이를 계통에 적용하거든요. 이는 데이터와 예측 기술을 이용한 겁니다.”

그는 이 같은 사항을 그래프를 직접 그리며 설명했다. 예측, 데이터 기술을 통해 하루 전 시장이나 일간 시장에서 예측에 기반한 전력거래가 일어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양이 많아졌어도 계통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얘기다.

넥크베가 하는 일은 분산자원사업자와 송전 사업자 사이에서 전력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독일에선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많아지면서 이를 제어하고 거래하는 VPP의 역할이 부상했다. 독일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의 2019년 태양광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독일 내 전력수요의 7%를 태양광이 충족했다. 같은 기간 전체전력소비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38% 였다.

“독일에서 VPP의 역할은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을 연결하고, 이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제어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산 자원에서 에너지를 모아 전체 계통 시장 신호에 맞춰 최적화된 코멘트를 주는 역할을 하죠. 이 과정에서 분산자원사업자는 거래를 맡기고 계통 편익에 따른 수익을 나눠 갖습니다.”

넥크베는 독일 전력시장에서 전력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이렉트 마케터(direct marketer)로서 거래의 책임을 갖는다. 독일에서 에너지 트레이딩을 하기 위해선 자격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전력거래 자격증을 얻기 위한 2주가량의 훈련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우리는 2012년 전력시장에서 중개거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시장이 태동할 때 회사의 인력규모를 크게 키우고, 현재의 서비스 틀을 확립한 게 도움이 됐어요. 큰 도전이었지만 수 천개의 자원들을 모으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죠.”

그는 독일의 미래 분산자원 시장을 ‘지역별 계통에서의 시장 형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는 VPP 시장이 더 파편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의 계통을 더 안정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로서는 지역별 유연성 시장을 위한 정형화된 규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몇 년전만해도 석탄과 같은 전통적인 연료 발전소로부터의 공급, 예측가능한 전력 수요 두 가지를 매치하고 제어하는 건 꽤 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독일 내에만 150만개의 분산자원이 있습니다. 독립적인 자원인데다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죠. 이 때문에 분산자원사업자와 송전 사업자 사이 VPP의 기술이 계통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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