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구인란에 현대차 서류작성 경험 요구
강남에 한국지사 사무소 마련, 구정 끝나면 직원 늘어
저렴·안전성 뛰어난 LFP 배터리로 한국시장 공략 나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서울 강남에 한국지사 사무소를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서울 강남에 한국지사 사무소를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전기차 배터리시장 세계 1위인 중국업체 CATL이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저렴하고 안전성이 뛰어난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바탕으로 우선 전기차 시장부터 공략한 뒤 추후 ESS시장까지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구인구직 SNS인 링크드인을 통해 한국지사에서 일할 임직원을 구인 중이다.

앞서 CATL은 지난해 4분기에 서울 강남에 한국지사 사무소를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지사장과 품질 및 마케팅 담당 등 총 3명이 근무 중으로 알려졌다.

CATL은 링크드인을 통해 임원 1명과 부장‧과장급 2명 등 총 3명을 모집 중이다. 현재 이 구인에는 총 6명이 신청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정이 끝나면 CATL 한국지사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CATL의 이번 구인은 현대기아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장‧과장급 요구 사항에는 배터리 셀‧구조 설계‧배터리관리시스템(BMS) 경험자 우대, 유창한 영어 및 중국어 실력, 한국 업무스타일 및 특성을 잘 아는자 등을 명시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차기아그룹의 사내 국문보고서 작성요령과 업무절차에 익숙한 자’를 명시하고 있다.

CATL이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위한 실무적 단계에 진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독특한 서류양식이 있다. 해외업체라도 반드시 한글로 설명을 쓰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 때문에 CATL이 현대차 보고서 작성 능숙자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업체인 CATL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업체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CATL이 67.1GWh로 1위(점유율 29%)이고 이어 LG에너지솔루션 51.3GWh(22.2%), 파나소닉 31.3GWh(13.6%), BYD 20.9GWh(9%), SK온 13.1GWh(5.7%), 삼성SDI 11.1GWh(4.8%) 순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만 보면 CATL 점유율은 34.9%로 국내 3사 합산 점유율보다 높았다.

CATL의 경쟁력은 LFP 배터리와 이를 통한 플랫폼 솔루션에 있다. 이를 통해 한국시장에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는 양극재가 인산, 철로 구성돼 있어 저렴하고 화재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에너지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국내 3사가 채택하고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의 니켈 계열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단가가 비싸고 화재 안전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LFP 배터리는 근거리 전기차용으로 적합하고 특히 화재 위험성을 안고 있는 ESS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ESS용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국내 ESS시장은 대부분 국내 업체가 공급하는 NCM, NCA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LFP 배터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LFP 배터리 ESS는 국내 보험 적용이 안 돼 사업자들이 꺼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도 ESS용 LFP 배터리 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곧 시장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LFP 배터리 ESS에 대한 보험 적용이 안 됐지만 검증이 된다면 적용이 안 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CATL의 국내 ESS시장 공략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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