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태양광 벼, 밭작물 실증사례’ 발표…수확 감소 10~20% 수준

윤성탁 단국대학교 식량생명공학과 교수가 20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농협에서 ‘태양광 벼, 밭작물 실증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윤성탁 단국대학교 식량생명공학과 교수가 20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농협에서 ‘태양광 벼, 밭작물 실증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영농과 태양광발전의 양립은 영농형 태양광발전을 보급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서귀포시)이 대표 발의한 ‘농업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법률안’에 소규모 농업인이 영농과 발전을 같이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농업인들은 태양광 모듈이 일조량, 낙수 등에 영향을 주고 수확량 감소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윤성탁 단국대학교 식량생명공학과 교수가 20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농협에서 발표한 ‘태양광 벼, 밭작물 실증사례’에는 이러한 우려를 잠식시킬 수 있도록 세세하게 진행된 실증연구의 결과가 담겼다.

연구 결과 삼광벼(일반형)의 10a당 평균 수량은 기존 방식에서 717.5㎏/10a인 반면,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한 경우 585.1㎏/10a로 18.4%(132.4㎏/10a)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벼(일반형) 또한 기존 573.5㎏/10a, 영농형 태양광 498.1㎏/10a로 75.4㎏(13.1%) 줄었다.

양파(카타마루, 일반형)는 구근직경이 영농형 태양광에서 79.2㎜였으며 기존 방식은 75.5㎜로 3.7㎜ 줄었다.

10a 당 수량도 영농형 태양광이 5913.8㎏/10a로 기존 방식(6697.2㎏/10a)에 비해 783.4㎏/10a(11.7%) 낮았다.

이번 실증연구에서 영농형 태양광에 가장 효과적인 작물은 감자와 배추였다.

남작감자(일반형) 10a당 기존 방식으로 재배했을 때 총수량은 2482.6㎏인 반면 영농형 태양광 방식은 2725.2㎏으로 9%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일반형, 양면형 및 투과형 등 3가지 모듈을 적용한 결과에서는 10a당 상품성 수량의 평균이 2119.5㎏으로 기존 방식(2463.6㎏)에 비해 344.1㎏(14%) 낮았다.

윤 교수는 “전체적으로 영농형 태양광 방식의 수량은 기존 방식보다 14~16% 감소해 태양광 모듈 설치에 따른 일사량 차단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작물의 생리적 특성으로 봐서 일사량 감소는 생육에 어떤 경로로든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자의 경우는 내음성 품종 육성 및 선발 등을 전제하면 태양광발전 병행농업에 적합한 작물로 판단된다”설명했다.

배추 또한 생육특성인 지하부중, 배추장, 배추 직경 및 엽수 모두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방식이 6433.4㎏/10a인 반면, 영농형 태양광은 6003.7㎏/10a로 약 6%가 감소했다.

윤 교수는 “배추는 타 감자, 벼 등 다른 작물에 비해 태양광 모듈 설치에 따른 일사량 차단에 의한 영향도 적은 편이었다”며 “다양한 우수 품종을 공시해 내음성 품종 선발은 물론 이에 적응하는 품종육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