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24차 회의, 하루 40만배럴 증산 기조 이어가
브렌트유 40일만에 80달러 회복, 두바이유 77.5달러
오미크론 영향 단기적, 날씨 따뜻해지면 수요 급증 전망

2019년 7월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6차 장관급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년 7월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6차 장관급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산유국 카르텔 모임인 OPEC+가 증산 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미국도 계속 증산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요 기관들은 오미크론 영향이 축소되고 2분기부터 항공 수요 회복 등 석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일 화상으로 진행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의 모임인 OPEC+의 제24차 장관급 회의 결과에서 오는 2월 생산량을 기존보다 하루 40만배럴 증산하는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이 이뤄졌다.

OPEC+는 2018~2019년에 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가 너무 낮게 형성되자 2020년 5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담합에 들어갔다. 감축량은 기준생산량(하루 4210만배럴) 대비 초기 970만배럴에서 지난해 7월에는 575.9만배럴로 줄었으며 이후부터 매월 40만배럴씩 감축량을 줄여가고 있다. 따라서 내년 2월의 감산량은 1월의 336만배럴보다 40만배럴 줄은 296만배럴이 될 것으로 보인다.

OPEC+는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 중심의 OPEC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비OPEC 산유국 등 총 23개국이 모여 만든 카르텔이다. 세계 원유 공급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이들은 매달 회의를 통해 원유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미국의 생산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산업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가스 운영 유정(리그) 수는 2021년 1월초 360개에서 12월 말 586개로 60% 이상 늘었고 원유 생산량도 2021년 1월 하루당 1105.6만배럴에서 10월에는 1147.3만배럴로 늘었다.

이처럼 원유 공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4일 종가 기준 유럽 브렌트유(Brent)는 전일보다 배럴당 1.02달러 오른 80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91달러 오른 76.99달러, 중동 두바이유도 전일보다 0.63달러 오른 77.5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40일만에 80달러로 복귀했다.

OPEC+ 기술위원회는 오미크론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평가하면서 1분기 공급과잉 규모도 종전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기관들은 2분기 석유 수요를 기점으로 보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코로나19 및 변이 영향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항공 수요 회복 등 전반적인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관별 올해 세계 석유 수요(하루당) 전망을 보면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1억46만배럴로 전년 대비 35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고 세계에너지기구(IEA)는 9953만배럴로 전년 대비 334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OPEC는 1억79만배럴로 전년 대비 415만배럴 증가하고 JP모건은 9980만배럴로 전년 대비 3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기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팀장은 최근 ‘2021년 국제석유시장 리뷰 및 2022년 전망’ 리포트에서 “국제유가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2022년에는 2021년에 비해 높은 유가 수준이 예상된다”며 “2021년 브렌트유 평균을 배럴당 70.9달러 내외로 보았을 때 2022년에는 이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름철 성수기 석유수요 증가로 일시적 수급불균형 우려가 제기될 경우 유가가 가파른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거시경제 측면에서 미국 금리 인상 시 석유시장의 투기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감소해 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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