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서 “민간 노력에 정부 다각적 지원 필요” 목소리
포스코그룹 수소환원제철, 그린수소 생산계획 최초 공개
린데·에어프로덕츠·에어리퀴드 “액화수소 미래시장 주도”

8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장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8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장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지난 8일부터 사흘째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1 수소모빌리티+쇼’는 가장 유망한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 분야의 국내 유일한 전시회답게 대단한 열기를 자랑했다.

린데, 에어프로덕츠, 에어리퀴드 등 글로벌 가스 제조업체들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액화수소 기술력을 제각기 선보이며 수소 시장의 미래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굴지의 철강기업인 포스코그룹이 예상보다 큰 규모의 부스로 참가해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SK E&S 등이 부스를 꾸리며 수소 분야에 대한 민간 부문의 관심을 실감 나게 했다.

◆“민간 노력에 다각적 지원” 목소리 나와…수소기업협의체 공식 출범

정만기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8일 오전 개막식 행사에서 “우리나라가 수소 생산에서 저장, 운송,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구축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 실현의 확실한 수단인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혁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민간의 노력에 세제와 금융, 기술과 인력 등 다각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개막식에 앞서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인 Korea H2 Business Summit 창립총회가 각 회원사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했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초기 멤버인 현대차·SK·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 의장사를 맡는다.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이수그룹,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이 가입했다.

Korea H2 Business Summit 설립이 닻을 올림에 따라, 앞으로 국내 수소경제 전환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수소 산업 진출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바이어와 1대1 수출 상담회가 열려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코트라(KOTRA)가 전 세계 127개 무역관을 통해 발굴한 해외 바이어 40개사와 전시 참가기업 30개사 간 180여 건의 화상상담이 진행됐다.

◆포스코가 왜 수소 전시회에…수소환원제철공법 최초 공개

포스코는 총 6개의 그룹사가 참여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수소사업의 청사진을 모형과 영상으로 시각화해 펼쳐 보였다.

포스코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수소환원제철소 모형이 국내 최초로 소개돼 미래 친환경 제철소를 보다 직관적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전통적인 쇳물 생산 방식인 고로 공법을 대체하는 신기술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CO2 배출 없이 철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파이넥스(FINEX)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해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수소 생산 분야에서 추진 중인 사업모델도 공개했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7만t의 그레이수소를,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t의 블루수소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를 통한 CO2 Free 그린수소 생산 거점을 전 세계에 구축해 2050년 연간 500만t의 수소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가스업체 3사, 한목소리로 “액화수소가 대세”

린데(Linde),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에어리퀴드(Air Liquide) 등 글로벌 가스기업 3총사는 액화수소 기술력을 선보였다.

효성중공업과 함께 부스를 꾸린 린데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플랜트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화제에 올랐던 기업이다.

린데는 전 세계 액화수소 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린데 관계자는 “효성중공업과 함께 약 3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한국의 액화수소 생산량을 오는 2030년까지 하루 90t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로덕츠와 에어리퀴드 역시 국내 액화수소 시장에 과감히 베팅했다. 앞서 에어프로덕츠는 현대오일뱅크와, 에어리퀴드는 롯데케미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국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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