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 “친환경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기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한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방향은 맞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의견을 반영해 점진적인 전환이 추진될 필요가 있습니다.” - 개폐기제조기업 A사 대표

# “제품 공급사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현 상황이라 한 번쯤 물갈이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친환경 전환은 기술력 유무를 기준으로 시장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해온 기업들은 시장 재편의 중심 축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배전반제조기업 B사 대표

전력기자재업계에 ‘친환경 전환’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한전, 국가철도공단 등 전력기자재 핵심 수요처에서 친환경 제품 구매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실제로 한전의 경우 170kV 초고압 개폐기 및 25.8kV 가스지중개폐기의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공단 또한 최근 진행한 29kV 개폐기 발주에서 기존 가스개폐기 외에 친환경 제품까지 입찰 참여가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추는 등 친환경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대체로 에너지전환에 따른 친환경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얼마 전 취재 차 만난 제조기업 A사 대표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모든 기업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이미 친환경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는 또 다른 제조기업 대표는 “시장 재편의 계기”라며 업계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된 데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술 상향평준화로 기업 간 변별력이 사라진 상황과 늘어나는 기업수를 감안하면 지속 가능한 산업성장을 위한 시장 재편은 필연적이다. 대응 여력에 따라 상이한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친환경 전환’이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인 것만은 분명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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