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ESS로 변신한 사용후 배터리…국내외 관심도 UP

굿바이카가 지난해 8월 개발에 성공한 바스트로(BASTRO) 2000Wh 파워뱅크.
굿바이카가 지난해 8월 개발에 성공한 바스트로(BASTRO) 2000Wh 파워뱅크.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폐차전문기업 굿바이카(대표 남준희)는 사용후 배터리의 ‘새활용(Upcycling)’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며 시장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활용은 배터리를 셀 단위로 분해한 뒤 이를 재조립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경기도 양주에서 폐차장을 운영 중인 굿바이카는 2018년부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를 폐차하면서 수거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적절한 처리방안을 놓고 고민하다가 배터리 새활용 사업에 주목했다.

굿바이카가 배터리 새활용에 뛰어 들게 된 계기는 환경부가 발주한 사용후 배터리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연구개발 과제였다. 굿바이카는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태양광 가로등 개발 과제를 따내는데 성공하면서 배터리 새활용 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전기차 보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후 배터리 물량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국내외 사용후 배터리 새활용 분야는 대부분 대형 ESS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 굿바이카는 휴대 가능한 소형 ESS를 구상해 지난해 8월 개발에 성공하고, 캠핑장에서 냉난방·요리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배터리인 ‘바스트로(BASTRO) 파워뱅크’를 생산 중이다.

바스트로 파워뱅크는 2kW급 용량에 무게는 14kg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보다 부피는 절반 수준이고 무게는 40%나 적게 나간다. 이는 시중 제품이 중국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바스트로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바스트로 파워뱅크는 지난해 11월 ‘2020우수디자인(GD)’ 제품디자인 부문에서 특허청장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달 18일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Red Dot) 제품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바스트로 파워뱅크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굿바이카는 충남 서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 8300㎡(2500평) 부지에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2021에서 바스트로 제품을 선보여 인도네시아 등 여러 해외업체 및 기관으로부터 많은 문의와 제안을 받기도 했다.

김 소장은 지난 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시장이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나라가 빨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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