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머반유 기반 원유선물거래소 출범
두바이유 생산량 감소, 머반유 가장 많은 거래
GS칼 지분 참여, 지분 이익 및 거래인센티브 효과

GS칼텍스가 지분 참여한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원유선물거래소(IFAD)의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GS칼텍스가 지분 참여한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원유선물거래소(IFAD)의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GS칼텍스가 참여하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주도의 원유선물거래가 출범한 가운데 이 거래소에서 주로 사용하는 머반유가 현 아시아 대표 유종인 두바이유를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S칼텍스는 29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과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Intercontinental Exchange)를 비롯해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함께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IFAD; ICE Futures Abu Dhabi; )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에서 화상 회의로 진행된 출범식에는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을 비롯해 IFAD 설립에 함께 참여한 영국 비피(BP), 네덜란드 쉘(Shell), 스위스 비톨(Vitol), 중국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일본 인펙스(INPEX), 일본 에네오스(ENEOS), 태국 피티티(PTT)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 대표들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아부다비 선물거래소는 UAE에서 생산되는 머반 원유를 취급한다. 거래소는 주식시장과 유사하게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가격에 따라 원유 가격이 확정된다. 하루 중 휴장하는 2시간을 제외하고 22시간(01:00am~23:00pm, 런던시간 기준) 동안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소 출범과 함께 곧바로 원유 선물거래가 바로 시작됐으며, 원유 선물의 실물 인수는 2개월 후에 추진돼 6월경 첫 실물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다.

석유업계는 머반유가 현재의 아시아 대표 유종인 두바이유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3대 대표 유종으로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유럽의 영국 브렌트유(Brent), 아시아의 두바이유가 있다. 대표 유종은 기반 지역에서 거래되는 석유가격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벤치마크 유종으로도 불린다.

최근 두바이유는 생산량 및 거래량이 급감해 아시아 대표 유종 자격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의 ‘아시아 마커 원유의 문제점과 대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1991년 하루 40만배럴 생산됐으나 2005년에는 10만배럴, 2017년 1월에는 2.5만배럴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두바이유에 대한 거래량이 줄면서 판매자와 구매자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소수의 트레이더들만 참여하면서 가격조작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실제로 2003년 11월에 마라톤(Marathon)사가 가격평가기관 플랫츠(Platts)에 허위 정보를 제공해 WTI 가격을 낮게 책정토록 한 것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적발돼 2007년 8월 과징금 100만달러를 부과받기도 했다.

이달석 박사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마커 원유인 두바이유는 다른 마커 원유와 달리 선물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생산량 감소로 인해 현물거래마저 감소해 가격발견기능에 한계가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두바이유를 대체할 후보로 머반유가 꼽히는 이유는 우선 일단 생산량이 많다. 머반유는 하루 최대 200만배럴이 생산되고 있어 세계 60여개 이상 정유사가 사용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지난해 수입한 원유 2억6000만배럴 중 머반유는 3400만배럴로 단일 유종으로는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는 머반유를 생산하는 아랍에미리트 2개 육상생산광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40년간 약 5억6000만배럴의 머반유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머반유는 황함량이 많은 일반적 중동 원유와 달리 황함량이 0.8%에 불과한 경(輕)질유에 속한다. 최근 선박유 등에서 황함량 규제가 강해지면서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부다비 선물거래소는 도착지 제한 규정이 없어 3자간 트레이딩이 가능하고 아시아 프리미엄도 사라졌다. 여기에 거래소의 출하 항구가 호르무즈해협을 벗어난 푸자이라(Fujairah)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도 있다.

허 사장은 IFAD와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IFAD 출범으로 구매자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머반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향후 머반유가 글로벌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유가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