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2022년까지 총 133억원 투입 9개 부두 조명탑 교체
산업안전법 안전기준보다 훨씬 밝아, 에너지절감·탄소배출 저감 기대

부산항만공사가 야간 안전확보를 위해 부산항 북항과 신항의 조명탑을 오는 2022년까지 LED조명으로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가 야간 안전확보를 위해 부산항 북항과 신항의 조명탑을 오는 2022년까지 LED조명으로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노후된 메탈·나트륨 투광등으로 인해 불을 밝혀도 어두웠던 부산항의 모습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는 야간 안전확보를 위해 부산항 북항과 신항 9개 부두의 조명탑을 오는 2022년까지 LED조명으로 전량 교체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안전관리 상설협의체의 안전점검에서 부산항 감만부두의 어두운 조명 탓에 작업자의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된 데 따른 것으로, 부산항 9개 부두의 전통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북항 감만부두 조명탑 504개를 모두 LED로 교체한 데 이어 북항 신선대부두 신감만부두, 7부두, 감천중앙부두 등의 조명탑 2815개를 모두 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총 133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 북항의 경우 신항보다 더 노후된 상황이며 옥외등의 경우 20년 이상 사용한 시설들이 대부분”이라며 “올해 북항의 시설을 교체한 뒤 내년에는 신항의 시설들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항 부두 조명탑의 경우 그동안 야간 교통이 어려울 만큼 조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북항에서 야간 작업을 마치고 이동하던 크레인 기사가 트랙터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당시 사고현장의 조도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한 안전기준치(75Lux)를 훨씬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1차연도 사업으로 2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북항 감만부두의 조명탑 504개를 LED로 우선 교체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1차 사업 이후 평균 36Lux 정도였던 감만부두의 야간 조도는 평균 88Lux로 개선됐다.

올해는 2차 사업으로 신선대부두, 신감만부두, 7부두, 감천중앙부두의 조명탑 전체를 교체할 예정이며 전체 사업비는 74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39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해 신항 부두의 조명탑 1101개를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예산은 시설 운영사와 앞으로 조율할 예정이기 때문에 변동될 수 있다”면서도 “전기공사비를 제외한 총예산 중 절반 정도는 투광등기구 구매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조명탑을 LED로 교체함으로써 에너지 절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광원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조명을 통해 연간 6290MWh의 전력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6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온실가스 감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LED조명탑 교체가 완료되면 연간 2950t의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고자 ‘2020년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부산항 건축물의 실내조명을 100% LED조명으로 교체한 바 있으며, 이번 LED투광등 적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의 시설 교체는 정부의 탄소감축 및 에너지 효율화 정책에도 부합하면서 동시에 노후된 항구의 시설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도 아름다운 부산항의 모습을 선물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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