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지막 현물시장 대비 3.89%, 1383원 상승
제주 거래 체결 0건 공급과잉 문제 여전히 숙제

올해 첫 REC 하루 평균가격은 3만694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3.89% 상승하며 올해 REC 가격 정상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안겼다.(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첫 REC 하루 평균가격은 3만694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3.89% 상승하며 올해 REC 가격 정상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안겼다.(사진제공=연합뉴스)

태양광 현물시장에서의 올해 첫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하루 평균가격은 3만6943원으로 마감됐다. 작년 마지막 장과 비교할 때 소폭 상승, 올해 현물시장 가격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안기는 모양새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처음 열린 재생에너지 현물시장에서 하루 평균 REC 가격은 MWh(1REC)당 3만6943원으로 지난해 12월 31일 대비 1383원(3.8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 거래건수는 763건으로 전 시장 대비 59.96%가 늘었다. 거래물량도 4만5030REC로 작년 마지막 시장보다 48.56% 증가했다.

5일 계통한계가격(SMP) 평균은 kWh당 71.9원을 기록했다. 현물시장 하루 평균가격이 kWh당 108.8원 수준으로 장을 마감한 셈이다.

지난해 REC와 SMP의 동반하락으로 인해 현물시장 하루 평균가격이 70원대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해 소폭 안정된 모양새지만 여전히 시장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올해 첫 시장에서 작년 대비 소폭이지만 REC 평균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부는 최근 현물시장 가격의 폭락으로 인한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발표한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개편을 통해 사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20년부터 진행해 온 장기고정가격계약 입찰시장으로 RPS 시장을 전환하는 계획을 지속한다. 정부는 지난해 장기고정가격계약 선정 물량을 상반기 1200MW, 하반기 1440MW로 2019년 하반기 500MW 대비 큰 폭으로 늘렸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장기계약 시장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배출량 검증을 받은 탄소인증제품을 사용한 신규 시장과 그렇지 못한 기존 시장을 분리해 입찰을 실시, 입찰 시장의 혼란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를 별도의 제도인 수소발전전력 포트폴리오(HPS) 제도로 분리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RPS 시장을 운영키로 했다.

2018년 기준 RPS 시장에서 연료전지 비중은 12.7%에 달했다. 연료전지가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만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성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RPS 제도 상 신재생의무공급 발전설비 기준도 기존 500MW에서 300MW 수준으로 하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해당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RPS 의무공급사도 23개에서 3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물시장에서 활동하는 사업자들을 최대한 장기계약시장으로 이동시켜, 현물시장의 비중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사업자들이 판매할 수 있는 REC 파이를 키움으로써 가격을 안정시키고 태양광 설비 수익성도 정상화한다는 것.

다만 현물시장 첫 날부터 제주지역의 REC 거래는 단 한 건도 체결되지 않았다. 현재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이 안고 있는 큰 문제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는 반응이다.

재생에너지 공급과잉으로 REC를 거래하지 못하는 문제가 올해도 지속적인 화두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제주도가 겪고 있는 문제는 내륙에서도 언젠가는 터질 수 있는 이슈다. 정부 대책에 재생에너지 업계가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낮은 가격이지만 올해 첫 시장 가격이 작년 마지막 시장 대비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올해 정부가 태양광 사업자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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