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과 함께 인도시장 공략 이어갈 것

이강섭 천호산업 대표는 '수출 성공을 위해 수출국가의 문화와 동화되고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강섭 천호산업 대표는 "수출 성공을 위해 수출국가의 문화와 동화되고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저울질할 수 있겠지만 어느 나라라도 결국 진심은 통합니다.”

이강섭 천호산업 대표가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전기 기자재 업체들에 전한 조언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어느 업체들이 모두 똑같은 절차를 거치는 만큼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진심’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입찰에 참여할 때마다 약소하게나마 고사를 지내는 것도 이 같은 생각의 연장선이다.

이 대표는 국내 전선업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초고압 케이블용 Accy's (154kV, 345kV 용 절연통 보호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2008년에는 초고압 케이블용 Accy's 축소형 Link Box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선업계는 원가절감을 할 수 있었고 전선업체들은 해외입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3년 전에는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인도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이후 25kV 전차선 실리콘 방호관 개발 등 특허출원과 함께 점차 판매량을 늘려나갔다.

천호산업의 실리콘 방호관은 현행 PE방호관의 단점인 부식, 뒤틀림, UV 차단을 보완하는 실리콘제품으로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고 기기의 수명을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의 서울지하철공사라고 할 수 있는 ‘델리메트로’와 계약을 맺었으며 실리콘 방호관의 개발 및 공급을 시작한 2018년부터 다음해까지 15만달러(약 1억6700만원)의 인도수출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천호산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국내 다른 기업들도 인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국내 전력 기자재 업체 4곳과 함께 인도를 찾아 철도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관련 PPT를 진행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국내 전기 기자재 업계, 나아가 국내 기업인들이 모두 성공하는 상생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국내기업들이 해외 진출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키워드 또한 상생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누구든 해외 수출의 첫걸음을 해야 한다”며 “이후 국내기업들과 함께 영향력을 넓혀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로 교류해서 시너지를 내야 하는데 결과물만 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과거 노력을 통해 중동이 우리나라를 인정하듯 피와 땀을 흘리며 밑거름이 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인도 철도시장의 공략을 이어나가는 한편 국내기업들과의 협력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내인구의 30배에 달하면서도 철도 인프라는 우리나라의 90년대 수준에 머무는 인도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인도의 철도 산업발전은 아직 무궁무진한 만큼 더 좋은 물건을 계속해서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며 “뭉치면 비용부담은 줄어들고 힘은 커진다. 함께 인도에서 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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