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최초 표준제정…산업 기반 구축에 ‘방점’
필수 요구사항 담고 활성화 위한 개방성 확보

최근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의 협회표준으로 제정된 IoT 기반 건물 공기조화 제어시스템의 기본구성도.
최근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의 협회표준으로 제정된 IoT 기반 건물 공기조화 제어시스템의 기본구성도.

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가 ‘IoT 공조제어시스템’을 협회표준으로 제정했다. 협회가 자체 심사위원회를 가동해 표준제정을 이끌어낸 것은 이번이 최초다. 기술표준 선도 및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할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회장 김영일)는 ‘IoT 기반의 건물 공기조화 제어시스템(IoT 공조제어시스템)’의 협회표준으로 제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표준제정을 계기로 이후 중소기업중앙회 단체표준 제정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공통사항 등 산업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세부 규격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회표준은 IoT 공조제어시스템의 확산에 기초가 되는 제반사항을 담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산업 활성화 초기단계에서 표준이 부재한 가운데 업계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활성화할 기반이 제공했다는 의미다.

공조제어시스템은 공기조화와 관련된 설비를 효율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제어시스템(중앙관제장치·현장제어기·현장제어기기) 등을 총칭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근래에 들어서야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찍이 무선기술 도입이 추진돼온 빌딩자동화(BA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과 달리 산업 확산·효율화를 위한 공통표준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번 표준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 세부 규격보다는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공통규격 성격의 제반사항을 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협회표준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표준안은 ▲IoT 공조제어시스템의 정의 ▲IoT 공조제어시스템의 구성 ▲IoT 공조제어시스템 기능 및 요구사항으로 세분된다.

시스템 정의 부문에서는 IoT 공조제어시스템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능적 특성을 명시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관제장치는 ▲표준 web 기반 감시 및 제어 기능 ▲온라인 데이터 등록 기능 ▲경보 기능 ▲시스템 제어프로그램 기능 등 14개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한다.

또 현장제어기 요구사항은 무선 네트워크와 TCP/IP 통신 규약을 이용한 고속통신 기능을 기본으로 하되 건물자동제어표준의 통신 방식인 백젯/IP 또는 백넷 MS/TP 등이 모두 활용 가능하도록 개방성을 확보했다.

표준 심사를 주도한 김정욱 협회 스마트건축 표준심사위원회 위원장(상명대 전기공학과 교수)은 “아직 관련 표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을 반영해 사업자가 고려해야 할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담는 데 집중했다”며 “IoT가 현잘설비에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됐다는 게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산업표준과 비교하면 큰 틀에서만 기준이 마련된 것이지만 현장 활용성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엇보다도 표준 없이 사업화가 이뤄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호환성 부재 및 비용·시간의 낭비 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조재희 심사위원(HCS컴퍼니 대표)은 “협회표준은 신뢰성 있는 무선화에 기반한 시스템 호환성 확보를 추구하는 다른 제어시스템의 트랜드와도 부합한다”며 “앞으로 기존 공조제어설비의 교체·유지보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필수 요구사항의 존재는 중장기적으로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는 이번 표준이 IoT 공조제어시스템의 산업 활성화·확대 보급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중기중앙회 표준제정까지 시도할 계획이다. 앞서 협회표준의 원안을 마련한 나라컨트롤도 세부 규격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제정된 협회표준은 단체표준 제정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겨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산업표준화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나라컨트롤 관계자도 “산업 초기단계에서 사업화의 뼈대가 되는 필수사항을 규정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후 세부 규격 등을 논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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