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SMP 60원 밑돌아…55원 선도 힘들어
발전사 3분기 실적 ‘먹구름’ 한전은 기대감 상승

발전회사들이 한전에 전기를 판매할 때 받는 단가에 해당하는 계통한계가격(SMP)이 끝을 모르고 떨어지면서 발전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한전은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SMP는 지난달 3일과 4일 ㎾h당 58.15원, 59.7원을 각각 기록하며 60원을 밑돌았지만 이내 60원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9월 들어 57.6원을 기록하며 다시금 60원을 밑돈 SMP는 이후로 60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급기야 지난 9일과 11일에는 ㎾h당 55.51원, 55.95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55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SMP 55원 선이 위협받으면서 발전업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낮은 SMP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전망보다 SMP 하락 폭이 크다”며 “3분기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발전업계 관계자도 “처음 겪어보는 일이고 변수가 워낙 많다 보니 앞으로 SMP 전망을 예단할 수 없다”며 “실적은 기대할 수 없고 지금은 그냥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매가격에 해당하는 SMP에 상관없이 소매가격은 고정돼 있는 전력시장의 특성상 최종소비자에게 전기를 판매하는 한전에는 SMP 하락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가는 55원인데 평균 판매단가는 110원이어서 kWh당 55원의 이익이 생기는 셈이다.

판매량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한전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지난 상반기 한전이 기록한 820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판매량 감소보다 SMP 하락에 따른 차액이 더 크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최근 SMP가 낮게 형성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면서 급락한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배럴당 40달러를 밑돌던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에 반영되고 발전사들이 도입하는 LNG 가격과 이를 활용한 LNG 발전단가가 낮아지면서 통상적으로 LNG 발전단가에서 형성되는 SMP 역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전력수요가 그만큼 높지 않아 비교적 발전단가가 낮은 발전기에 급전지시가 이뤄지고 있는 게 SMP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원인이다.

SMP는 급전지시가 내려진 발전기의 발전단가 중 가장 높은 발전단가에서 결정되므로 전력수요가 낮으면 SMP 역시 떨어진다.

따라서 최근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냉방수요가 사라지면서 전력수요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동시에 지난달 31일 수도권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재택근무자 증가, 집합 금지에 따른 휴업 점포 증가 등이 전력수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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