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태양광 산업 경쟁력 진단 위한 간담회
주요 태양광 업체 상반기 매출 작년 대비 17% 증가
국산 모듈 점유율 ↓…설치량은 오히려 40% ↑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 물량이 사상 첫 2GW를 돌파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 물량이 사상 첫 2GW를 돌파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 물량이 최초로 2GW를 돌파했다.

10일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김창섭)은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 진단과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태양광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1.3GW를 기록한 태양광 설치량은 올해 상반기 2.09GW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연간 태양광 설치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3조5919억원, 영업이익은 88.4% 급증한 17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태양광 모듈 국산 점유율은 67.4%로, 작년 상반기 79.8%보다 12.4%p 하락했지만 국산 모듈 설치량은 오히려 같은 기간 대비 40%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GW 정도였던 국산 모듈 설치량이 올해 상반기는 1.4GW로 확대된 것.

그러나 에너지공단은 최근 국산 모듈 점유율 하락과 중국산 모듈 급증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는 모양새다.

공단에 따르면 거대 내수 시장을 토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기업들이 한국에 공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앞으로 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에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을 삭감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감소하자 중국업체들이 한국을 포함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모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한국은 주요 태양광 보급 국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태양광 설치 순위 1위 국가인 중국의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90%로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많이 설치한 미국과 일본은 각각 6%와 17.6%에 불과하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해 올해 상반기 모듈 수입액인 1억7200만달러의 3,3배에 달하는 5억7300만달러의 물량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해외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등 우리 산업 경쟁력을 지속해서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도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고효율·친환경 시장으로 전환하고,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술경쟁력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공단은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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