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확대, 친환경 자동차의 증가는 기존 에너지산업의 구조개편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되며, 첫 번째 변화가 영업이 안 되는 주유소들이다.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으면서도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주유소가 전국에 990여 개에 이르고 있다. 좀비 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지만 가짜석유의 불법유통 온상이 되고 있으며, 지하 기름 탱크의 누유로 토양과 지하수 오염까지 발생시키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좀비 주유소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석탄, LNG발전소도 좀비 주유소와 같은 상황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으며, 특히 대규모 발전단지와 연결된 송전선로도 이런 발전소들이 발전을 줄이거나, 폐쇄될 경우 좀비 철탑으로 흉물스럽게 남을 수밖에 없어 지금 부터라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에너지사업이 변화과정에서 어쩔 수 있는 상황이지만,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은 마련해 놔야 하며, 이는 전력 및 에너지당국이 할 일이다. 한때는 황금알 낳는 거위였던 주유소의 쇠락에서 볼 수 있듯이 전력산업 분야도 주유소의 길을 걷고 있는 분야가 분명히 있다. 관련 부처는 물론 산업계와 학계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활용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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