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외교정책과 국제 개발원조 함께 살펴야“

영국 정부가 국제 개발 원조와 외교정책을 효율화하기 위해 국제개발부를 외무부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해외지출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살펴보기 위해 국제개발부와 외무부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영국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외교와 영연방, 개발원조 등을 통합하는 새 부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부처 통합은 외교정책과 개발 원조를 결속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영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원조 예산을 편성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납세자들은 개발 원조가 나라를 위해 사용되기를 바란다”며 “세계 문제에 대한 영국의 영향력을 재고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의 0.7%를 해외 원조에 사용하겠다는 국가적 약속은 계속해서 이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이번 부처 통합은 근거가 없으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스타머 대표는 “국제개발부는 정부 조직 중 가장 훌륭한 활동을 보인 부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개발부와 외교부는 영국 역사에서 여러 차례 통합과 분리를 거듭해 왔다. 현재 국제개발부는 1997년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권 때 외무부로부터 분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