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곳 대상 美블랙리스트 5일부터 발효
中 “중국발전 못 막아”

하얼빈 공업대학 개교 100주년 기념 홈페이지 화면.(제공: 연합뉴스)
하얼빈 공업대학 개교 100주년 기념 홈페이지 화면.(제공: 연합뉴스)

미 정부가 하얼빈(哈爾濱)공업대학 등 중국의 일부 대학에 공학용 소프트웨어 매트랩(MATLAB)의 사용을 제재해 발전 차단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지난 5일 발효한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 대상 33곳의 중국 기업·기관에 하얼빈공업대학과 하얼빈공정대학이 포함돼 사실상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 기술인 매트랩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대학이 쓸 수 없게 된 매트랩은 미국 매스웍스(MathWorks)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자동차·항공우주·통신·전자·공업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 수단으로 사용된다.

하얼빈공업대학의 한 기계공학 전공 대학원생은 SCMP 인터뷰에서 “매트랩의 적용 범위는 다양하고, 공학 전공 학생 대다수가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쓴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의 제재는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관련성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하얼빈공업대학은 미사일 개발에 미국 기술을 이용하려고 했고 하얼빈공정대학은 군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미국산 물품을 입수하거나 입수를 시도했다는 게 미 상무부 판단이다.

매스웍스사는 학생들의 문의에 “미국 정부의 규제로 두 대학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요구받고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지만 미국은 미중 간 정상적 교류협력에 많은 부정적이고 잘못된 언행을 했다”면서 “이는 뿌리 깊은 냉전적 사고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일방적 제재든 적나라한 정치 탄압이든, 모두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고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면서 “결국 미국의 이익을 해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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