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원유수출국, 공정한 거래 해야할 것"

미국이 유가하락으로부터 자국 에너지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중 “수만 명의 우리 에너지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포함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미국은 셰일오일 추출로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셰일오일은 일반원유보다 생산비용이 높아 현재와 같은 저유가는 미국 에너지 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유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세계 제조업체의 원유수요가 감소한데 이어 주요 석유생산국인 러시아와 사우디가 생산량을 증가시킴에 따라 30%까지 하락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많은 미국 에너지 회사가 파산 위기에 놓였고 근로자들은 실직될 위기를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뒤 "현재로선 관세부과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라며 관세부과 가능성을 한 차례 언급 한 바 있다.

그러나 미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미국은 2019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입했다.

미국석유연구소는 서한을 통해 일부 공장이 해외 원유에 의존하고 있어 원유 수입에 대한 관세가 국내 정유업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공동으로 하루 1000만배럴 이상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지만 양국은 세계 석유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 외에 구체적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사우디를 맹주로 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원유 감산 논의를 6일에서 9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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