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2020년은 교통분야 SOC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철도가 도로를 넘어선 해이다. 경자년 새해는 교통의 무게중심이 철도로 옮겨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올해가 철도교통을 새로운 도약과 변화로 이끄는 원년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세계 철도시장 규모는 연간 2.6%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2021년에는 27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도차량은 2만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거대장치·시스템 산업이다. 수많은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 있는 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조선이나 자동차 산업과 비교할 때, 철도산업 또한 생산 및 고용유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철도산업 활성화와 해외 진출을 설정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한국철도의 新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한국철도의 혁신과 도전’을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선진국의 추격형 연구에서 창의적 선도형 연구로 전환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철도연구기관’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의 혁신과 도전’의 첫 번째 과제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철도연의 역할과 책임, 이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연구성과 도출’이다.

시속 1000km 이상의 하이퍼튜브열차, 세계 최초 5G를 활용한 열차자율주행제어, 친환경 수소열차 등 연구개발 및 성능 검증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연구성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철도교통을 더 큰 혁신으로 이끌 ‘신규 연구사업 발굴’이다. 새롭게 시작한 지능형 고속 대차기술과 철도 급행화 연구 등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첨단 과학기술과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철도연은 충북 오송의 완성차시험시설과 철도종합시험선로를 성공적으로 개통하였으며, 이를 통한 성능 검증, 실용화 촉진 등 스마트 테스트베드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사회현안 해결과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 활동’이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와 함께 강화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및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중소기업의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한 철도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교통분야 미세먼지 저감, 철도차량 객실에서 항균 기능성 필터, 철도차량 일탈 방호시설, 무가선 트램 실증사업 등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건강, 안전, 편의성 향상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네 번째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해외 진출 활성화’이다. 동북아 공동화차, 북한철도 선로진단 조사기술, 위성통신기반 철도신호기술 등 남북 및 대륙철도 시대를 위한 신 북방연구개발도 활발히 이어갈것을 약속 드린다.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 터키 등 정부의 신 남방정책과 연계한 철도협력으로 한국 철도기술이 세계 곳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

이와 함께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철도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그리고 철도연이 함께 하는 철도산업 해외진출 협의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

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혁신 플랫폼으로 한국 철도기술이 세계 최고가 되는 날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나 희 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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