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내부 하천토양에서 세슘-137 최고 138㏃/㎏ 검출
연구원 외부 하천토양 수치는 인체·환경 영향 ‘미미한 수준’...하천수에서는 미검출
관계기관 “초기대응 완료 후 조사 중”

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대전 유성구 원자력연구원 내에서  인공방사성핵종이 우수관으로 방출된 사건에 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대전 유성구 원자력연구원 내에서 인공방사성핵종이 우수관으로 방출된 사건에 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자연증발시설에서 방출된 것으로 보이는 인공방사성핵종이 연구원 내 하천토양에서 검출돼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사건조사팀을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에 파견해 원자력연구원 내 일부 시설에서 인공방사성핵종이 우수관으로 방출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은 조사후시험시설 및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의 부대시설인 자연증발시설에서 세슘-137, 세슘-134, 코발트-60 등이 외부로 방출된 것으로 판단, 지난 21일 원안위에 보고했다.

원자력연구원은 “2019년 4분기 방사선 환경조사를 위해 2019년 12월 30일 정문 앞 배수구의 하천토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세슘-137이 25.5±1.1㏃/㎏ 검출됐다”며 “검사 결과가 나온 1월 6일 규제기관에 즉시 구두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원자력연구원은 퇴적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우수관로 말단에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고 지난 20일까지 연구원 내·외에서 126개의 환경시료를 채취해 분석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원자력연구원과 원안위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원자력연구원 자체 조사 결과 연구원 외부 하천토양에서 최대 12.4㏃/㎏의 세슘-137이 확인됐으나 이는 2018년에 측정한 방사능 농도 범주 안에 있고 인체와 환경에 영향이 없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천수에서는 세슘-137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원 내부 하천토양에서 최고 138㏃/㎏의 세슘-137이 확인됐고 서북쪽 최상류 우수관 맨홀 내부에서 방사선량률이 최대 3.4µ㏜/h까지 측정돼 이 같은 내용을 원안위에 보고했다.

KINS 사건조사팀은 지시를 통해 원자력연구원이 맨홀 구역에 대한 시료 채취작업과 오염 토양 제거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고 동시에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해 해당 구역을 밀봉하도록 했다.

원안위는 “사건조사팀은 22일 현재 모든 시설에 대한 점검과 함께 주변 하천토양의 위치별 방사성물질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며 “사건조사팀의 조사결과를 검토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연구원 또한 “이번 방사성 핵종 이상 증가 현상은 연구원의 자체 방사선 환경 감시 과정에서 인지한 것”이라며 “연구원은 규제기관과 함께 추가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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