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만다 누네스 인스타그램)
(사진 : 아만다 누네스 인스타그램)

UFC 여성 밴텀급 및 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32·브라질)가 전 여성 페더급 챔피언 저메인 데 란다메(36·네덜란드)에게 승리했다.

두 선수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5 대회의 메인카드 세 번째 경기에서 여성 밴텀급 타이틀을 두고 격돌했다.

챔피언 벨트가 걸려있음에도 불구, 웰터급과 페더급 타이틀전에 밀려 메인이벤트 자리에서 밀려난 이색적인 시합이었다.

1라운드 초반, 저메인 데 란다메가 옥타곤 중앙을 차지하고 압박을 시도했다.

아만다 누네스는 그러한 저메인 데 란다메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날카로운 카운터펀치와 로우킥을 적중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맞섰다.

결국 1라운드 1분 20초, 누네스가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며 란다메는 그라운드로 끌려가게 되었다.

누네스는 포지션을 회복하려는 란다메를 상대로 기요틴 초크 그립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탭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이후 란다메는 1라운드 종료 2분여 전, 다시 한 번 누네스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하며 묵직한 파운딩을 수차례 허용했다.

누네스는 파운딩을 날리면서도, 틈틈이 주짓수 기술인 '하이 키락'을 시도하며 란다메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란다메는 누네스에게 파운딩 연타를 활용하며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란다메에게 아만다 누네스가 트라이앵글 초크를 거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결국 란다메는 하위 포지션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라운드를 마감하게 되었다.

2라운드, 저메인 드 란다메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긴 리치를 활용한 타격을 통해 전진 압박을 펼쳤지만 되려 아만다 누네스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했다.

란다메는 누네스를 끌어안은 채 교착상태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고, 심판의 스탠딩 선언 이후 타격전에서 잠시 기세를 찾은 듯 보였다.

누네스에게 하이킥을 적중시킨 뒤, 이후 이어진 클린치 상황에서 강력한 니킥 공격을 수차례 터뜨린 것.

그러나 누네스는 침착하게 란다메를 테이크다운 시키며,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이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란다메의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이 발목을 잡는 순간이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저메인 데 란다메는, 3라운드가 시작한 지 40여 초 만에 다시 테이크다운을 당하고 말았다.

아만다 누네스 역시 지친 상태였지만, 그라운드에 명백한 약점을 보이는 란다메를 상대로 능숙한 리스트 컨트롤(Wrist Control)을 보여주며 상위 포지션에서의 공격을 이어갔다.

란다메는 3라운드를 1분여 남겨둔 상태에서 누네스에게 업킥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남은 시간동안 별다른 추가 타격을 넣지 못해 3라운드 역시 누네스에게 내어주게 되었다.

아만다 누네스는 4라운드에도 역시, 저메인 데 란다메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

4라운드가 시작한 지 약 40초 만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누네스는, 상위 포지션에서의 파운딩과 엘보 공격을 통해 란다메를 침착하게 요리했다.

그러나 4라운드 중반, 오히려 란다메가 누네스에게 트라이앵글 초크 그립을 잡아내며 관중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순간적으로 숨통이 막힌 누네스가 잠시 당황한 틈을 타, 란다메는 포지션 회복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누네스가 노련함을 발휘하며 다시 한번 란다메를 테이크다운 시켰고, 결국 란다메는 앞선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하위 포지션에 깔린 채 4라운드를 마감했다.

마지막 라운드인 5라운드에도 같은 장면이 반복되었다.

5라운드 초반, 저메인 데 란다메의 로우킥을 캐치한 아만다 누네스가 재빨리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누네스는 무리해서 파운딩을 시도하지 않고, 상위 포지션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결국 란다메는 5라운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하위 포지션에서 보내게 되었고, 경기 결과 아만다 누네스가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게 되었다.

두 선수는 이미 2013년 11월, 한차례 격돌한 바 있었으며 당시에도 승자는 누네스였다.

저메인 데 란다메는 아만다 누네스와의 1차전에 비하면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킥복서 출신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1차원적인 파이터'라는 오명을 벗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아만다 누네스는 미샤 테이트, 론다 로우지, 발렌티나 셰브첸코, 크리스 사이보그, 홀리 홈, 저메인 데 란다메 등의 강력한 선수들을 모두 꺾으며 최고의 UFC 여성 파이터로서 입지를 굳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네스는 "오늘 경기를 통해 내가 5라운드 시합을 뛸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 같아 기쁘다. 저메인 데 란다메의 트라이앵글 초크에 잠깐 당황했지만, 평소 체육관에서 많이 훈련했던 상황이기에 잘 이겨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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