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형 원전’ 신고리 3·4호기 준공…APR1400 27년 도전 결실
국내 발전량 3.7% & 부울경 전력 소비량 23%…“전력기반 강화 중추 역할 기대”
이종구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必” vs 송철호 “안전이 먼저다”
작성 : 2019년 12월 06일(금) 19:55
게시 : 2019년 12월 09일(월)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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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6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개최한 신고리 3·4호기 준공식에 참석한 (왼쪽 아홉 번째부터) 무하마드 알 하마디 ENEC 사장, 김종갑 한전 사장, 정재훈 한수원 사장, 성윤모 산업부 장관, 이종구 국회 산자위원장 등 관계자가 준공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고리 3·4호기가 건설 시작 12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위축된 원전산업계 분위기 속에서 신고리 3·4호기 준공은 ‘가뭄 속 단비’라는 의미가 있다. 같은 노형인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한 기대도 한층 고조됐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6일 울산 울주군 소재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신고리 3·4호기 준공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재훈 사장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종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강길부 의원(무소속·울산 울주군), 송철호 울산광역시 시장, 무하마드 알 하마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 사장 등 관계자들과 울주군 지역주민이 대거 참석했다.

신고리 3·4호기는 기존 100만㎾급 원전과 비교해 안전성·경제성·편의성을 크게 높인 APR1400 노형이다.

APR1400은 한국 표준형 원전(OPR1000)의 뒤를 이어 1992년부터 정부 과제로 개발이 시작됐다. APR1400 노형이 적용된 첫 원전인 신고리 3·4호기가 준공되기까지 27년이 걸렸다.

신고리 3·4호기는 UAE 수출 원전의 참조 원전이기도 하다. 발전용량은 140만㎾급으로 기존 100만㎾ 대비 40% 증가했고 설계수명은 60년으로 기존 40년 대비 50% 높아졌다.

또 연간 208억㎾h의 전력을 생산함에 따라 국내 발전량(5699억㎾h)의 3.7%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추가로 확보했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전력 소비량의 약 23%를 감당하는 등 국가 전력기반 강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APR1400은 2017년 10월 유럽 사업자요건(EUR; 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인증을 취득했고 지난 8월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취득하는 등 우리 원전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향후 추가 수출에 대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재훈 사장은 “신고리 3·4호기는 우리 원자력발전의 기술과 꿈의 집결체로, 에너지 걱정 없는 나라를 위한 염원으로 기술 자립을 이뤘다”며 “1992년 노형 개발을 시작해 2007년에 착공한 뒤 지난 8월 4호기가 상업 운전을 하기까지 20여 년이 걸린 대역사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정 사장은 “총사업비 약 7조5000억 원을 투입해 연인원 420만 명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며 “APR1400은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원전의 참조 노형으로, 우리나라를 원전수출국으로 끌어올린 발전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종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이종구 위원장은 “신고리 4호기가 정부의 에너지전환 기조와 경주·포항지진 등을 이유로 완공 후 차일피일 운영허가가 미뤄지다 지난 8월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며 “기존 한국 표준 원전 용량의 1.4배로 증설해 효율성이 개선된 원전으로 국민의 전기료 부담이 줄어듦은 물론 산업에 필요한 전력공급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며 “부지선정과 발주를 완료한 사업을 특별한 이유 없이 중단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원전 산업 생태계를 유지해야만 원전산업계를 둘러싼 많은 사람이 먹고 산다”며 “원전이 안전한데 왜 가동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자력은 온실가스나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로, 탈원전 정책의 원조 국가인 스웨덴도 최근 원전 찬성 여론이 78% 달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정부·청와대 관계자, 한수원 관계자, 한전 사장 모두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지역주민과 일부 관계자들은 이 위원장의 환영사에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송철호 울산시장.
송철호 시장은 울산시민의 원전 수용에 대한 불안감을 우려했다. 송 시장은 “원전의 안전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그룹에서는 끊임없이 안전을 지적하고 있고 시민의 부담감도 일정 부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따라서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와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 불안 요소를 청취하고 내용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015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이 확대됨에 따라 울산지역 대부분이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됐고 울산시는 시민 대피계획 개선, 전 시민 방호 약품 확보, 원자력 방재 타운 조성사업 등 방사능 방재대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무하마드 알 하마디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 사장.
무하마드 알 하마디 ENEC 사장은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바라카 프로젝트를 시행했던 모든 사람을 대표해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을 축하한다”며 “APR1400 원전 설계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원전으로, 한국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알 하마디 사장은 ENEC과 한전이 2009년 계약을 체결하고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하던 때를 돌아보며 “당시 신고리 3호기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째였고 신고리 4호기는 착공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현재 이 2기의 원전은 경제·사회 성장을 뒷받침하는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에서도 바라카 1호기의 가동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고 내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우리가 맺어온 강력한 파트너십과 전략적 관계 덕분에 이 순간까지 도달할 수 있었고 신고리 3·4호기를 통해 배운 교훈과 운영 경험 공유는 바라카 프로젝트에 필수적이었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장관은 최근 원전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갈등이 심화한 원전산업계에 3가지 당부를 전했다.

성 장관은 “먼저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현장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며 “신고리 3·4호기는 지진·해일 등 각종 재난에 견딜 수 있도록 안전성을 강화해 설계했지만, 설비의 안전성뿐 아니라 인간의 방심과 실수, 안전문화의 결여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전의 투명한 운영을 통해 국민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원전 안전과 관련해서는 지역주민을 비롯한 국민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셋째로 원전과 지역사회가 상생 발전해야 한다”며 “원전은 전 주기가 완성되기까지 100여 년에 걸친 긴 세월이 필요하기에 한수원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향토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지역사회와 공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고리 3·4호기 전경.
한편 신고리 3호기는 지난 2016년 12월, 제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는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신고리 4호기도 올해 2월 운영허가를 취득하고 연료장전 이후, 국내 원전 최초로 단 한 번의 고장정지 없이 시운전 시험을 마치고 8월 29일 상업운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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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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