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국립국악원 공연 ‘팔도유람’…국립극장 국립무용단 명절 기획시리즈 ‘추석·만월’ 공연 등

국립무용단이 기획한 추석만월 공연 포스터.
국립무용단이 기획한 추석만월 공연 포스터.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발맞춰 이번 연휴를 함께할 공연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국립국악원은 13∼14일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 '팔도유람'을 선보인다.

귀신을 쫓고 복을 불러온다는 경기도 이천 지역의 '거북이 길놀이'를 시작으로 경기·충청, 영남·황해, 제주·전라의 지역별 민속놀이가 한바탕 펼쳐진다. 이어 관객과 무용수들이 함께 꾸미는 강강술래로 대미를 장식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도 13∼15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명절 기획시리즈 '추석·만월'을 공연한다.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이 총연출을 맡아 한국 무용을 잘 모르는 관객의 눈과 귀도 사로잡을 준비를 단단히 했다.

먼저 조상의 음덕과 수확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창작춤 '기도'는 제의를 이끄는 왕무당과 신들의 화려한 군무로 좌중을 압도한다.

'고무악'은 순백의 북 사이에 선 무용수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장단과 몸짓, 사물놀이가 가세한 힘찬 음악의 어울림이 백미다.

아울러 '한량무', '진도강강술래', '사랑가', '장고춤', '소고춤', '북의 시나위'도 경쾌한 멋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은 오는 30일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오픈 리허설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공연 당일 한복을 입고 오거나 3인 이상 가족이 함께 오면 30% 할인 혜택이 있다.

추석 연휴 주말인 14∼15일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일대를 찾으면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마련한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편종, 편경 등 종묘제례악 악기를 경험하고 처용무와 남사당놀이를 배워본다. 지푸라기 민속공예와 액운을 쫓는 오방색 매듭 팔찌 만들기도 도전해볼 만하다. 굴렁쇠 굴리기, 비석치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이 재미를 더한다.

아울러 14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신명 나는 농악과 강강술래, 처용무 공연을 볼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과 한누리연희단, 강강술래보존회가 공연을 이끈다.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 등은 석조물정원에서 맑고 고운 가곡을 들려준다.

15일 같은 장소에서는 강릉단오제보존회와 한용섭이 강릉단오제, 줄타기 등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과 흥겨움을 선사한다.

14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가장무도-숨김과 드러냄'이 펼쳐진다.

천하제일탈공작소는 젊은 탈춤꾼들이 모여 전통탈춤의 원리를 기반으로 탈춤의 계승, 창작, 확장을 시도하는 그룹이다.

천하제일 탈춤꾼들의 무도회를 콘셉트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팔도강산에 전해지는 탈춤을 재치 있는 농담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북청사자놀이의 사자와 꼽추, 봉산탈춤의 목중, 양주별산대놀이의 연잎,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의 백정, 고성오광대의 문둥북춤, 가산오광대의 할미춤 등 젊은 탈춤꾼들의 각양각색 매력을 발견하는 게 관람 포인트다.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인 황민왕의 타악을 비롯해 최근 주목받는 크리에이티브 대금연주자 이아람,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및대취타 이수자 성시영의 태평소 연주도 함께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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