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네수엘라와 석유 거래 늘리고 있었지만 ‘세컨더리 보이콧’ 우려한 듯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석유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던 중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원유 선적을 중단하면서 양국 관계가 미궁에 빠졌다.

19일(이하 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석유공사(CNPC)는 8월 들어 베네수엘라 석유 선적을 중단했다.

중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와 밀월 관계를 유지하는 듯했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우려가 이와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수출한 석유의 양은 지난 2월 하루 23만3000배럴이었으나 4개월 후인 6월에는 하루 65만6000배럴로 1.8배 증가했다.

이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국제회의에서 마두로 정권과의 거래에 신중할 것을 경고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베네수엘라와의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석유 거래량 증가 외에도 최근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밀착 행보는 잇달아 포착되고 있었다.

베네수엘라 재무부는 중국개발은행이 오리노코 벨트에서의 석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의 직접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달 4일 밝혔다.

오리노코 벨트의 석유 생산은 베네수엘라 국영기업인 PDVSA가 담당하고 있다.

또 지난 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위슨 엔지니어링 서비스는 지난달 초 PDVSA의 주요 정유시설을 정비해 주는 대가로 원유와 디젤유를 공급받기로 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PDVSA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조치를 담은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으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지속적인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었다.

이 행정명령은 마두로 정권의 수익 확보와 외화거래의 주요 원천이 됐던 PDVSA社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정유기업들과 PDVSA의 직접적인 대금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행정명령에 따른 제재를 발표한 직후에도 미국 정부는 미국의 금융시스템이나 원자재 중개소를 통한 PDVSA의 거래를 금지하는 추가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이어서 지난 4월에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마저 제재 대상에 추가했으며 지난 5일에는 미국 내 베네수엘라 정부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제재와 함께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는 기업·국가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지 못하고 베네수엘라 석유 선적을 중단하면서 3국의 행보는 오리무중의 상태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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