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 국산풍력 확대의 계기”
환경단체·관계기관도 ‘친환경 건설 공법’ 인정
정암풍력 관광자원화, 업무환경·안전 보장되면 적극 협조

최병기 정암풍력발전 대표이사.
최병기 정암풍력발전 대표이사.

최병기 정암풍력발전 대표이사는 2012년 1월 네 번째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인 정암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에 돌입한 뒤 지난해 10월 준공할 때까지 극복한 난관이 총 108가지라고 소개했다.

전통사찰(정암사)보존지의 토지를 임차하는 것부터 최고 평균 1400m의 해발 고도에 풍력발전 설비를 올리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유니슨과 한국남부발전, 동성 등 사업 참여자의 노하우와 숙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준공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8월 최종 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후 2~3개월의 안정화 작업을 거쳐 현재 25~27%의 이용률을 보이는 정암풍력은 지난달 10일 순간적으로나마 99.4%의 이용률을 보이기도 했다.

정암풍력발전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사업성 평가 당시 한국기술평가원은 약 30%의 이용률을 예상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137억원가량의 연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3㎿급의 유니슨 U113모델 14기로 구성된 총 설비용량 32.2㎿의 정암풍력발전단지는 남부발전의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14%에 달한다.

최 대표는 정암풍력발전이 국내 풍력발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가 수립될 당시에 우리나라는 풍력 불모지였어요. 지금 생각하는 100기와는 피부로 다가오는 느낌부터 달랐죠. 국산 기자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았는데, 이 프로젝트가 국산풍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최 대표는 정암풍력단지 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 풍력기자재 기업이 트랙레코드를 확보해 해외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녹생토 식재공법 등 친환경 건설 공법을 통해 풍력발전 건설의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정암풍력발전단지의 친환경 건설 공법은 환경단체나 관계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전언이다.

특수 제조된 식생재료를 비탈면의 고정된 그물망 사이에 10~15cm로 부착하는 녹생토 식재공법을 채택하는 등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우선하는 동시에 주민들이 요구한 ‘환경 영향에 대한 합동 조사’를 수용·실행함으로써 신뢰를 형성한 것이 주요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함백산 야생화 축제’ 기간에는 정암풍력 1호기부터 14호기까지 약 4.4km 구간을 ‘천사의 바람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민간에 개방했다.

“정선군에서 정암풍력단지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백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좋은데 정선군민과 관광객들이 즐기실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직원들의 안정적인 업무 환경과 안전이 보장된다면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체계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정암풍력발전단지가 정선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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