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 자랄 수 있는 기초토양 다지고 싶어”

“지난 한 해 동안 전기안전공사 업무와 제도적 완성을 위한 큰 틀을 잡았습니다. 앞으로도 안전공사의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을 이끄는 게 큰 목표입니다.”

문이연 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이사는 “지난해 전기안전 분야의 이슈가 많을 때 안전이사 자리에 앉았다. 한 해 동안 안전관리 강화와 대책을 수립하는 중요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전기안전공사 안전이사에 이름을 올린 문 이사는 공사 내부적으로 혁신과 변화를 준비했다. 당장 무엇인가를 바꿔나가기 보다는 공사 직원들이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현장 여건에 맞지 않거나 현실성이 부족한 안전관리 정책 및 규정들을 보완하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전공사 내부 규정 등을 손질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조선시대 어사처럼 암행 순시를 했어요. 완전히 신분을 숨기고 현장을 돌았죠. 그리고 이를 통해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한 내용들에 대해 전파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곧 우리 공사의 안전관리규정 전체를 개정 및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장 중시의 안전관리규정 개선은 그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문 이사의 다양한 경력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 1986년 입사한 뒤 33년여를 전기안전맨으로 일해 온 그는 다양한 현장 경력뿐 아니라 성장동력처장과 기술사업처장, 전력설비검사처장까지 사업 관련 3처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필드에서 일어나는 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는 안전이사 업무를 맡음으로써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이사 자리에 앉은 지금도 여전히 현장 중시형 업무에 앞장서고 있다. 현장을 둘러봐야만 문제의 원인을 찾고 빠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전기안전공사가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중천장 은폐배선 문제 해소와 스마트안전시스템 도입, 전기안전등급제 마련 등이 그 일환이다.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사고 등 현장을 찾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직원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이중천장의 은폐배선 문제 등이 현재 보이지 않는 화재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죠. 최근 기술기준 위원회 등과도 이중천장 배선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또 “현장에서 실효성 없는 검사‧점검 규정은 과감히 배제하고 실효성 있는 규정을 도입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장비 역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이사는 남은 한 해 동안 전기안전공사의 발전뿐 아니라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기안전 의식 향상을 위한 기초 토양을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 공사가 준비하는 많은 것들이 당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들의 안전의식 향상 등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강한 전기안전 체계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겠죠. 사과나무에 거름을 준다고 당장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히 기초 토양의 질이 향상돼 서서히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체질이 강해진다면 더 이상 약을 치지 않아도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기안전을 위한 거름을 주는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전기안전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제가 그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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