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 발판 기술 축적해 세계 시장 진출 도모”

한전 신송전사업처는 HVDC사업을 이끌고 있다. 제주 육지 간 HVDC 신설·교체 사업을 필두로 국내 첫 육상 HVDC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동서를 연결하는 EP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기술을 축적하고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HVDC사업은 초기 대규모 기술과 자본이 투자되기 때문에 한전중심의 사업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에 신송전사업처는 국내기업과 동반성장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 간 계통연계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동북아계통연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술자립과 계통분야 성장동력이 ‘신송전사업처’의 행보를 주목한다.

▶신송전사업처에서 진행 중인 주요사업은.

“올 한해 HVDC 및 유연송전시스템(이하 FACTS) 사업은 많은 성과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북당진과 고덕 지역에서 건설 중인 ±500kV 급의 변환소와 HVDC 송전선로의 2020년 6월 국내 최초가압을 위한 막바지 공정이 바쁘게 진행 중입니다. 이와 함께 연결되는 HVDC 지중송전선로도 높은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765kV 송전선로 고장 시 345kV 송전선로의 효율 및 용량향상을 위해 건설되는 사이리스터 제어 직렬보상장치(TCSC)가 국내 최초로 도입돼 신제천 및 신영주 변전소에서 가압될 예정입니다. 또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HVDC 가공송전선로 사업은 기술확보와 더불어 사회적 합의에 바탕을 둔 합리적인 송전선로 경과지 선정이 추진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올 하반기 부터는 차례대로 국내 계통에 많은 HVDC 설비 등이 연계돼 효율적인 계통운영이 예상됩니다.”

▶HVDC 신규사업과 기존설비 교체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주목 할 만한 사업은.

“해남-제주 간 #1 HVDC 변환설비 교체사업이 있습니다. #1 HVDC 교체사업은 1998년 운전을 개시해 20년 이상을 운전한 우리나라 최초의 HVDC 설비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1 HVDC 설비는 제주도라는 분리된 전력계통에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기존 설비 중 제어카드 및 전력전자 소자 등 일부 노후화된 HVDC 설비에 대한 교체는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제주지역 전력수급 여건상 여름철 부하기간 이전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교체사업이 신규 건설사업 보다 많은 어려움 있지만 현장에서는 기존 설비와 신규 HVDC 설비의 비교를 통해 새로운 많은 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 한전의 HVDC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HVDC 분야에 기술적 경험이 부족한 한전에게 많은 기술 축척 기회의 장이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HVDC 기술자립의 계획과 향후 추진할 사업은.

“현재 확대되고 있는 HVDC·FACTS 설비 기술과 관련해 한전이 보다 높은 기술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한전은 지속적인 국내 기술 발전을 위해 산·학·연 기술자립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도 HVDC 전 수명주기 핵심기술을 분석하고 전류형 및 전압형 HVDC 제작사와 사내 전문가 그룹과의 기술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전력회사에서 수행 가능한 엔지니어링 기술확보 이외에도 한전은 HVDC의 국내 기술자립 환경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힘쓰고 있습니다. GE(舊 알스톰社)와 Joint-Venture, KAPES를 설립해 HVDC 기술이전을 조속히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당진-고덕 사업 및 신한울-수도권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예정입니다. 또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전압형 HVDC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HVDC 구성부품(sub-componet) 개발 및 국산화를 통해 국내 기술자립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선진 전압형 HVDC의 기술 확보를 위해 #3 HVDC 건설사업 계약자인 ABB와 전 주기 기술확보 협력, 설비 운영 최신기술 적용, 정기 기술교류 등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전압형 설비가 건설되는 동안은 상호 신뢰성을 바탕으로 기술 공유를 통해 한전의 부족한 기술력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도권 지역의 고장전류 및 AC선로 과부하 개선을 위해 BTB (Back To Back : 변환소와 변환소를 연결) 설비를 양주에 (BTB, 200MW, 전압형)에 건설을 준비 중입니다. 또 인천지역 전력계통의 전압안정도 및 AC선로 과부하 개선을 위해 신부평 BTB HVDC(500MW, 전압형)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또 변환소와 변환소를 연결하는 송전전력설비 기술 자립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한울에서 수도권에 전력공급을 위해서 건설중인 가공송전선로를 위해 철탑, 전선, 절연, 전기환경 등 30여 개의 송전선로 건설기술에 대해서는 실규모의 실증선로를 한전 고창전력시험센터에 건설해 검증을 완료했습니다.”

▶HVDC 기술 발전을 위해 업계에 참여도 필요한데.

“HVDC 분야는 전기전자공학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설비와 기술이 요구됩니다. 또 AC와 DC의 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데 두 가지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있어야 합니다. AC 중전기기 분야의 우리나라 기술력은 세계 우수한 기업들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HVDC 분야는 선진 글로벌 회사들에게 배워야 할 설계 및 제작기술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전력과 관련 중전기기 업체들이 그동안 축적한 송배전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HVDC, STATCOM 등 신송전 사업을 강화한다면 이른시기에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출 것으로 확신합니다. 물론 국내 에너지 신산업분야는 초기 투자비가 많아 경제성 문제로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전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개발해 국내 업체들이 신송전 분야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관련업계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미래를 바라보려 연구개발 투자에 머뭇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전과 관련업계에서 이제 시작해도 늦지 않으니 HVDC 기술발전을 위해 함께 매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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