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빛 1호기 사건, 12시간 의혹 끝에 떠오른 ‘안전 문화’
작성 : 2019년 05월 23일(목) 16:42
게시 : 2019년 05월 24일(금)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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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Biz팀 정현진 기자

전남 영광군 소재 한빛 1호기의 수동정지 사건이 연일 뉴스를 뜨겁게 달궜다. 지금까지 발생했던 원전 정지 사고와 달리 한국수력원자력 근무자들이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한 사안이다. 이 사건은 전 국민의 불안감을 조장하기에 충분했다.

한빛 1호기는 10일 제어봉 제어능 측정시험을 하던 중이었다. 오전 10시 30분쯤 열출력이 18%까지 급상승했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5%에 이르면 원전 가동을 즉각 정지해야 하지만 한빛 1호기는 이날 오후 10시 2분이 돼서야 수동정지했다.

한수원은 21일 공식 해명 자료를 통해 발전팀이 열출력 상승을 감지하고 즉시 제어봉을 삽입해 출력을 1% 이하로 낮췄고 이후 0%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날 오후 10시까지 약 12시간 동안의 정황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늑장 대응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원안위는 16일부터 원전 사상 처음으로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조사에 나섰다. 당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사건 보고를 받고 원안위의 지시에 따라 조사차 발전소를 내방했다고 하지만, 운영지침서에 따라 원자로는 가동이 즉각 정지되지 않았고 특별조사는 사건이 발생한 지 6일이 지나 착수됐다.

21일 국내 원자력계 산·학·연 관계자가 총집결한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행사의 키워드 중 하나는 ‘안전’이었다. 올해는 특히 원자력 60주년을 기념해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응할 만한 원자력계의 힘찬 전진을 기대했다. 전진의 기반은 안전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원전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데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안전은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전 문화’라는 단어는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들이 안전에 관해 공유하는 태도·신념·인식·가치관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하면서 쓰이기 시작했다.

한빛원전에서 유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작업자들이 이상을 감지하고도 원전 가동 정지만은 최후의 보루로 두지 않았나 하는 일부 여론도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달리 원전 폭발의 위험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작업자들이 운영기술지침서를 준수하지 않은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작업 환경 내 안전 문화가 정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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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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