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속충전기 1대 설치 대비 5대 동시 충전 채널 제공…킥보드 등 이모빌리티도 가능
배전용량 증설, 도전방지 과금 등 문제도 한번에 해결…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이효영 클린일렉스 대표.
이효영 클린일렉스 대표.

클린일렉스가 전기차(EV) 충전기 설치비용과 주차공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과금형 콘센트’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클린일렉스는 2014년 말 설립된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다. 후발 제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공동주택 주거환경에 적합한 충전기와 결제, 운영 방법을 연구하고 혁신을 주도해왔다.

그 결과 2017~2018년 완속충전기 8035대(충전기 제조사별 환경부 실적 기준)를 납품한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35%를 기록했다.

이효영<사진> 대표는 “클린일렉스가 완속충전기 1위 사업자라고 해서 앞으로도 이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집에서는 220볼트 콘센트, 밖에서는 급속충전기를 쓸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등록 차량이 2000만대일 때 오는 2023년 이후에는 이모빌리티가 전체 2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현행 500세대 이상의 신축 공동주택은 주차면의 2%에 콘센트를 설치해야 하는 규정이 마련돼 있으나, 향후에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주차면의 10%까지 과금형 콘센트가 보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매년 2배씩 증가하는데 비싼 완속충전기로 대응하는 것은 무리”라며 “그렇다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충전이 가능한 방법을 찾아 주차·충전 분쟁없는 전동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영 클린일렉스 대표가 자사 과금형 콘센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효영 클린일렉스 대표가 자사 과금형 콘센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클린일렉스의 과금형 콘센트는 LH공사 임대주택 등 공동주택에 맞도록 개발돼 완속충전기 1대 비용으로 최대 5대 동시 충전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7kW 전력제어 방식으로 100세대당 5대(채널) 동시충전 세트를 설치하고, 충전용 변압기 용량을 에너지관제용 EMS에 연동 관리할 수 있어 별도의 배전용량 증설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대표는 “보통 일주일에 1~2번 충전하는데 7kW 배전해놓고 혼자 쓰는 것은 낭비”라며 “대부분 시간이 대기상태인 전기를 나눠쓴다면 시간과 비용이 분산되고 전력 사업성도 좋아진다. 다만 민간의 힘만으로는 보급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클린일렉스의 과금형 콘센트는 초소형 전기차, 스쿠터, 킥보드 등 이모빌리티도 충전할 수 있다. 더불어 ‘페이-퍼-유즈 아울렛’ 과금이기 때문에 도전이 불가능하다.

이 대표는 “공동주택의 220볼트 콘센트는 과금 기능이 필수”라며 “과금은 고정요금제 또는 계시별요금제로 스마트폰 웹·앱 결제나 무선 주파수 식별(RFID) 태깅으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금형 콘센트는 완속·급속충전기와 혼합 운용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도 용이하다”며 “유지관리비(통신비·수리비) 역시 저렴하다. NB-IoT, 지그비, 이더넷 등을 지원해 환경부 서버와 상시 연결되고 특히 NB-IoT의 경우 통신비가 한달에 600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앞으로 레벨1(220볼트 콘센트), 레벨2(AC 완속용 5핀 소켓), 레벨3(DC 중·급속용 콤보1 소켓) 충전 전체를 하나의 운영 환경으로 통합하는 비전을 실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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