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국제표준화회의’ 열려…7개국 전문가 40명 참석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 5~8일까지 제주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국제 표준화 회의를 개최했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국제 표준화 회의’는 국표원이 주최하고 자동차부품연구원, 자동차공학회, 전지협회가 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독일, 일본, 중국, 프랑스, 캐나다 등 7개국 40명의 전기차 배터리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국표원 측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강화를 위한 기준 및 평가방법 등에 대한 국제표준의 개정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에 초기 개발 시점부터 우리의 기술을 반영하고 국제 표준화 동향을 관련 기업과 공유하기 위해 회의를 유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국제 표준에서 배터리 안전성 강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사고 등으로 발화될 경우 사람이 적정시간 내에 차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열의 전이 및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는 기준·평가방법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각국 배터리 및 자동차 관련 업체가 모여 배터리 팩·셀의 발화시 열 전이·확산 현상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안전 기준과 평가 방법을 오는 2020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GS유아사(일본), CATL(중국) 등 배터리 업체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르노, 토요타, 혼다 등 자동차 업체가 참가해 2종의 국제표준 개정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국내 배터리 3사와 자동차부품연구원, 전지협회 등은 재현성 있는 배터리 안전성 시험평가 방법을 주도적으로 제시했으며,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차기회의에서 국제표준안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각국의 주요 기술 제시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셀 외부에 히터를 사용해 열 전이·확산 현상을 시뮬레이션해 기준 및 시험방법을 ▲일본, 캐나다도 우리나라와 같이 셀 외부에 히터를 사용하는 개념을 ▲독일은 발열 셀로 대체하는 시험방법, 중국은 셀 자체히팅 시험방법, 프랑스는 셀 내부에 히터를 사용한 시험방법을 각각 제안했다.

우리기업 주도로 배터리 안전성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에 추가 반영되면 국산 배터리의 제품 경쟁력이 증진되고 전기차의 안전성과 신뢰성도 향상돼 국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표원은 자동차 업체, 배터리 업체, 연구기관, 협회 등과 표준협의회를 구성·운영해 국제 표준 논의에 우리의 의견을 반영하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