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1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전략적 선택이 빚어낸 순이익 서프라이즈”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높은 유가에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일회성 전략으로 영업 외 파생상품 관련 이익 6552억원을 올려 애초의 순손실 예상을 순이익 2268억원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정유 부문의 재고 평가손실 4253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두바이유 기준 현재 유가가 이어지면 1000억원가량의 재고 평가이익이 올해 1분기에 환입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잠재 상승요인들이 대기 중”이라며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을 위해 작년과 같은 배당금을 유지함에 따라 배당성향은 2018년 44%로 전년 대비 9%p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상반기는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정상화로 실적이 V자로 반등할 것이며 하반기는 미국 원유 수출 파이프라인 완공에 따른 원가경쟁력 회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IMO에 따른 구조적 등·경유 마진 확대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의 신규 탈황설비 가동, 자동차 배터리의 흑자전환 등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1일 자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적자는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40% 급락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생긴 재고 평가손실 탓”이라며 “이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시장 충격 또한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노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안정화에 따른 이익 회복 외에 ▲IMO2020 황규제 ▲전지(배터리) 사업확장이라는 두 가지 모멘텀을 보유했다”며 “IMO2020 황규제 시행을 11개월 앞둔 현시점에서 저유황유 설비 투자를 집행한 SK이노베이션의 대응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0년 6월 탈황설비(VRDS) 가동에 따른 이익 창출력(연간 3000억원 이익) 부각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저유황유 판매량 증가로 정책 수혜를 독차지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2020년 EV 배터리(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평균 38% 증가한 20GWh로 수주잔고 또한 급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 또한 2월 1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하반기 IMO2020 시행에 따른 디젤(Diesel) 마진 개선 및 2020년 VRDS 가동으로 인한 이익이 기대된다”며 “EV용(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최근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일부 업체들로 과점화되고 있어 후발주자이기는 하나 SK이노베이션 역시 중장기 실적 개선 및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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