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마력에도 놀라운 주행성능…가속력·핸들링 등 다이내믹 드라이빙 가능

르노삼성차가 프랑스 르노에서 들여온 ‘클리오’를 시승해봤다.
르노삼성차가 프랑스 르노에서 들여온 ‘클리오’를 시승해봤다.

르노삼성자동차가 프랑스 본사로부터 들여온 소형 해치백 ‘클리오’는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와 달리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이번에 시승한 르노 클리오 1.5 dCi의 크기는 전장 4060mm, 전폭 1730mm, 전고 1450mm다. 축거(휠베이스)는 2590mm, 공차중량은 1235kg이다.

배기량 1461cc에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과 게트락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가 맞물려 최고 출력 90ps/4000rpm, 최대 토크 22.4kg·m/1750~2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원상으로는 “힘이 좀 부족하겠다” 싶지만 막상 타보면 성능은 뛰어난 편이다. 작은 체구임에도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 탁월하다는게 결론이다. 더불어 해치백 형태로 트렁크 공간이 기본 300리터, 2열 폴딩시 최대 1146리터까지 확장되니 실용성까지 두루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는 서울 신길역을 출발해 충청남도 천안시 쌍용동과 경기도 안성시 한경대학교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255km 가량 되는 거리를 몰아봤다. 다만 도중에 출퇴근이나 마트 등 여러곳을 오갔으니 적어도 최종 주행 거리는 280km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 클리오는 매혹적인 선으로 디자인을 구성했을 뿐 아니라, 공기역학적인 장점까지 갖췄다.
르노 클리오는 매혹적인 선으로 디자인을 구성했을 뿐 아니라, 공기역학적인 장점까지 갖췄다.

차량을 반납할 때 확인한 실 연비는 17.2km/l였다. 전체 주유게이지에서 4분의 1도 채 쓰지 않았으니 정말 ‘연비 끝판왕’이라고 불려도 이상할게 전혀 없었다.

클리오는 ‘달려야만 하는 차’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고속보다 상대적으로 저속에서의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있으니 펀 드라이빙을 즐기는 솔로에게는 빵빵한 음악 소리로 대체하면 그만이다.

클리오는 르노의 디자인 철학 ‘따뜻함’, ‘감각적’, ‘심플’을 가장 완벽하게 담은 모델로서 도로 위에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클리오는 르노의 디자인 철학 ‘따뜻함’, ‘감각적’, ‘심플’을 가장 완벽하게 담은 모델로서 도로 위에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일단 클리오의 디자인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만큼 뛰어난 편이다. 특히 2열 히든 타입의 도어로 차별화된 개성을 표현했고 루프에서부터 리어 스포일러, C-필러 에어블레이드 및 리어램프까지 공기저항을 최소화 한 설계로 이뤄져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실루엣을 자랑한다.

여기에 C자형 주간 주행등,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시선을 끈다. 전면부 범퍼 하단에는 동급 차량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액티브 그릴 셔터가 적용됐다.

르노 클리오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에는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커넥트Ⅱ’가 적용됐다.
르노 클리오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에는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커넥트Ⅱ’가 적용됐다.

실내에 들어서면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시트 전체가 가죽이 아니라 엉덩이와 허리부분에만 벨벳 소재로 돼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후방 카메라는 물론 전·후·좌·우까지 볼 수 있었으며 영상 왜곡이 전혀 없어 정확한 주차가 가능해 특히 마음에 들었다. 2열 무릎과 머리 공간의 경우 170cm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적당했다.

한편 이번 시승을 통해 클리오의 치명적 단점은 사실상 가격이고 느꼈다. 2019년형 클리오의 경우 클리오 젠 트림 1954만원, 인텐스 트림 2278만원으로 왠만한 국산 준중형차 값에 버금갈 정도다.

하지만 조만간 많은 이들이 클리오의 개성있는 디자인, 탁월한 주행성능, 뛰어난 연비 등의 진가를 알아볼 것으로 기대한다.

르노 클리오의 인테리어는 동급 차량을 뛰어넘는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소재를 갖췄으며, 2열 등받이 6:4 폴딩 기능으로 상황에 따른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르노 클리오의 인테리어는 동급 차량을 뛰어넘는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소재를 갖췄으며, 2열 등받이 6:4 폴딩 기능으로 상황에 따른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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