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객석) ‘속도혁신’을 넘어 ‘스마트혁신’의 시대로
작성 : 2018년 11월 22일(목) 11:21
게시 : 2018년 11월 23일(금)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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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한국철도는 KTX-산천을 비롯해 시속 430km의 해무열차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동안 고속철도 기술개발을 통한 속도혁신에 매진해왔다. 그 성과로 국산화율 90% 수준의 완벽한 기술 자립을 이뤘고,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철도기술의 스마트혁신을 준비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그동안 하드웨어인 차량중심의 속도혁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스마트혁신과 원천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할 때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철도의 스마트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올해 하이퍼튜브, 열차자율주행, 스마트안전 등 미래 스마트 혁신기술개발의 전담 조직인 신교통 혁신연구소를 개소했다. 국내 유일의 철도기술 전문연구기관인 철도연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비롯된 조치다.

또 지난 20일에는 국내외 철도교통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과 철도기술혁신’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기술이 가져올 거대한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기에 미래철도기술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든 것이다.

스마트혁신 기술은 편의성과 효율성, 그리고 안전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철도교통시스템을 이루어 낼 가능성이 높다. 철도선진국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다양한 기술을 융·복합해 초고속화, 디지털화, 자율주행 등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도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첨단 고부가가치 철도산업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철도연은 하이퍼튜브를 통한 속도혁신, 열차자율주행연구와 스마트안전 연구를 통한 스마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퍼 튜브열차와 열차자율주행 기술개발은 대형 주요사업(빅 사업 과제)으로 추진 중이며 성과 내고 있다.

먼저 하이퍼튜브는 아진공 상태에서 1000km/h 속도로 운행하는 미래의 초고속 열차 기술이다. 또 열차자율주행기술은 지상관제뿐만 아니라 차량 간 통신제어를 통해 기존 인프라에서 운행 편수를 30%이상 늘릴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경쟁기관들의 기술개발 추이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핵심기술 개발 경쟁력이 이들에게 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철도교통 인프라와 차량 등 모든 기능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의해 분석, 적용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도 개발 중으로, 미래 먹거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스마트혁신 분야는 기술주기가 짧아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핵심원천기술이 실용화로 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국가 R&D와의 연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철도분야 국가 R&D사업이 일몰 추세에 있음을 고려, 예비타당성 사업 수준의 스마트 혁신기술에 대한 국가 R&D사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하이퍼튜브는 국가 R&D 기획사업으로, 열차자율주행연구도 차년도 기획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추후 국가 R&D로 추진한 뒤 실용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마트혁신을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연구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아이디어를 발굴한 사람이 ‘기획-연구-성과’까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의 만족도와 연구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이력제도 도입해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철도연은 미래지향적 원천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철도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철도 전문 연구원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속도혁신, 스마트혁신, 네트워크 혁신을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혁신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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