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쇠퇴로 지역 경제가 침체됐던 군산지역이 발전사업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군산지역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폐쇄한 데 이어 올해 한국GM 마저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협력 중소기업들은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어려운 지역 경제를 외면할 수 없었던 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군산 조선기자재 업체와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2년 전부터 꾸준히 지원을 하기 시작해 작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서부발전은 군산 조선기자재 업체에 연구개발 제품 및 데모 장비 등 시제품 제작을 위한 3D프린터 구매비용 1억 원을 후원했으며, 발전산업 진출을 돕기 위한 구매상담회를 군산발전소에서 개최해 직접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또 멘티-멘토제 운영을 통해 발전기자재 업체 등록 및 발전플랜트시장 판로개척, 국산화 개발과제 발굴을 직접 지원했다.
서부발전의 R&D과제에도 참여시켜 사업다각화를 지원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했다. 서부발전의 지속적인 지원에 힘입어 군산 중소기업 업체들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성현은 군산발전소로부터 발전소 기자재 시험 수압용 순수(Demi-Water)를 지원받아 보령발전소에 열교환기를 납품해 9억 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사업재편을 한 조선기자재 업체는 인도네시아 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5400만명, 세계4위, 1만6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흥 경제국으로 전력 인프라 구축과 건설 경기가 활발하고 매년 7%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인도네시아 발전소 건설 2곳(86MW)에서 Storage Tank, 철골구조물 설치를 17억 원 규모로 수주했으며, 후속 공사도 협의 중에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7년부터 서부발전과 군산발전본부의 꾸준한 지원으로 군산 조선업체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꿋꿋이 버티어 이제는 발전플랜트에 관심을 갖게 되고 발전플랜트는 물론 조선 물량까지 수주하게 돼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서부발전은 정부가 군산시를 산업위기 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새만금에 태양광, 풍력 등 4GW급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활로 찾기에 적극 나서는 만큼 지역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발굴해 정부정책을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군산발전본부는 가스터빈 부품 국산화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판로개척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